<속보> 18대 총선이 두 달도 남지않은 상황에서 선거구 획정 문제가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부천의 4개 선거구(지역구) 가운데 1곳을 줄이는 방안이 제기돼 부천 지역정가에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박병섭)는 14일 4.9 총선 지역구를 현행보다 2곳 또는 4곳 확대하는 복수안을 채택해, 최종 결정권을 국회 정치개혁 특위에 넘겼다.

특히 통합민주당은 경기 부천, 안산, 용인 등지에서 지역구를 하나씩 줄이고 수원 권선구를 분구 대상에서 제외해 경기지역에서 총 4개의 지역구를 줄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칭)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획정위 안은 선거구를 2곳 또는 4곳 늘리는 것으로, 이 안이 통과되면 현재 299명인 국회의원 수는 301명 내지 303명이 돼 '국회의원 300명 시대'가 열리게 되지만, 양당 모두 여론의 부담을 의식해 공식적으로는 현행 299명선을 유지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당은 그러나 어떤 지역구를 조정할지를 놓고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수원 권선구를 분구 대상에서 제외하고, 경기 부천, 안산 선거구 중 한 곳을 각각 합구해 선거구 2곳을 줄이는 방안을 갖고 한나라당과 정개특위에서 협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분구가 필요한 경기 수원, 용인, 화성과 광주 광산은 늘리고, 호남에서 2곳을 줄여 지역구 총수를 2곳 늘리는 반면 비례대표 2석을 줄여 현행 의석수(299석)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으로 통폐합 또는 합구가 예상되는 지역의 경우, 예비후보자 병목 현상으로 공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선거구 획정이 결코 간단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천시는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행정구가 설치된 인구 50만 이상의 전국 10개 기초자치단체에 대해 ‘행정구 폐지 및 광역동제 시행’을 골자로 하는 행정체계 개편을 건의했으며, 선거구 조정이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천시 원미구의 인구수가 44만여명인 점을 감안할 때 부천시가 대통령직 인수위에 건의한 대로 행정구 폐지 및 광역동제 시행시 국회의원 선거구는 기존 4곳(부천 원미갑·원미을·소사구·오정구)에서 3곳(부천 갑·을·병)으로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