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교실은 저의 인생을 확 바꿔 놓았습니다. 간판 글씨도 읽지 못해서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부터 읽습니다.”

18일 오전 부천시 원미구청 4층 다목적회의실에 마련된 민들레 교실을 찾은 유수옥씨(61·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올초까지 한글을 몰라 어려움을 겪었던 유씨는 올초 부천시 원미구가 운영하는 민들레교실에 입학해 글을 깨우치게 됐다.

이 교실은 문맹 주부들에게 인기와 함께 희망을 심어는 곳이다.

초등 1∼2학년 과정의 잎새반, 초등 3∼4학년 과정의 꽃잎반을 운영하고 있는 이 교실은 주 5일간 한글·영어·수학·일반상식 등의 과목을 이들 주부에게 가르켜 지난달말 수료식을 가졌다.

이 수료식에는 어린 시절 생활형편이 어렵거나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닐 수 없어 배움의 기회를 놓친 30대 후반의 주부에서부터 70대 할머니를 포함해 모두 40명의 여성들이수료했다.

까막눈으로 말못할 서러움과 가슴에 응어리졌던 기억들을 가진 이 늦깍이 주부학생들은 이날 한글을 깨우친 것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작년까지는 노래방에서도 자막으로 나오는 노래가사를 읽지못해 구석진 곳에 앉아 있기만 했는데 이제는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잎새반 최수남씨(48·원미구 중3동)는 한글을 깨우친뒤 변한 생활을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한평생 까막눈으로 지내온 답답함을 떨쳐낸 김복순 할머니(77 원미구 도당동)도 이날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원미구청 여성복지팀 김봉희 팀장(44)은 “현재 민들레교실 수료생들은 글자를 깨우친뒤 컴퓨터 정보화교육에 열중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다”며 “내년에도 만학의 주부들을 위해 이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032)650-2320. /부천= 강영백기자 kyb＠kgib.co.kr



:: 이 기사는 경기일보 부천 주재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화된 내용으로, 인터넷 <더부천>의 DB 축적을 위해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소개하는 것임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