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차라리 이럴 바에는 총액인건비제 시범 지자체로 선정되지 않는게 더 나은 것 아니냐.”

부천시가 총액인건비제 시범사업에 따른 조직개편을 위한 행정기구 조정안을 오는 5월11~20일까지 열리는 제119회 부천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키로 했다가 오는 7월7~15일까지 열리는 제120회 부천시의회 정례회에 상정키로 하자 심각한 인사적체 해소를 기대했던 상당수 공직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털어놓고 있다.

시가 총액인건비제 시범실시 관련, 조직개편을 위한 행정기구 조정안의 시의회 상정을 미룬 것은 지난 13일 열린 시민토론회에서 “너무 서두는 것 아니냐”며 속도조절론이 제기되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당초 이번 조직개편안을 이달 말 확정, 개정조례안을 입법 예고하고 5월 열리는 임시회에 상정한 뒤 6월말까지 조직개편을 마무리 짓고 7월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정기구 조정안을 7월 정례회로 넘길 경우 8월초 공포를 한다 해도 하계 휴가철을 감안할 때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는 오는 9월 정기인사로 미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총액인건비제 시범실시에 따른 조직개편을 통해 심각한 인사적체가 다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던 공직자들에게는 시민토론회에서 제기됐던 조직개편안에 대한 속도조절론이 기구 및 증원 축소에 맞춰진데다, 외부기관의 용역 의뢰 등을 통한 지역실정을 고려하기 보다는 다분히 교과적이고 이상적인 조직개편에 대한 주문이었다는 점에 시집행부의 어정쩡한 태도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액인건비제 시범실시에 따른 조직개편은 심각한 인사적체에 시달리는 부천시 공직자들에게 인사 숨통을 틀 수 있는 기대감이 매우 컸다는 점에서, 시집행부가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조직개편안에 대한 분명하고도 확고한 입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너무 서둔다”는 속도조절론이 제기되자 “외부기관에 용역은 주지 않고 충분한 여론수렴을 하기 위해 늦추기로 했다”고 한 방침에 대해 적지않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공직자들은 “오히려 총액인건비 시범 지자체로 선정되기 전에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마련한 직급별 정원 책정 기준 범위내에서 조정하는 것이 더 나은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직원들은 “시집행부가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조직개편안에 대해 시간을 끈 채 주물럭거리면서 심각한 인사적체로 인한 직원들의 불만조차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소극적인 자세였다면 애시당초 무엇하러 조직개편안을 제시해 조직 자체를 들쑤셔 놓느냐”며 시집행부의 어정쩡한 태도를 맹렬히 성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