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여권을 발급해 주는 ‘여권 민원실’이 추가로 설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천시를 비롯해 성남·고양시 등에서 유치를 강력 희망하고 있어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경기도내에서 여권을 발권하는 곳은 수원시(경기 남부)와 의정부(경기 북부) 2곳으로, 서부지역과 동부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여권 발급 접수 건수는 하루평균 대략 1천200여건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접수 건수를 기록할 정도로 과포화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부지역인 부천시(86만명), 김포시(21만명), 시흥시(38만명), 광명시(33만명), 고양시(90만명) 등지의 주민들이 시청 민원실을 통해 여권 발급 신청을 할 경우, 수원으로 가서 여권을 발급받아 돌려주는데 25~30일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이들 서부지역 주민들 중 일부는 서울 영등포구, 구로구, 인천시 등지를 찾기도 하지만 여권 발급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열흘 이상이 소요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여권민원실 설치 권한을 가진 외교통상부는 올해 본예산에 여권민원실 2곳을 추가 설치할 예산 7억여원을 편성, 전국에서 여권 발급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 최소 1곳은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권 발급기관 지정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곳은 부천시와 성남시, 고양시 등이며,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도 최근 정부에 여권 발급기관으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해 놓았으며, 성남시도 수년째 이같은 요구를 해오고 있다.

여권 민원실이 설치될 경우 1개과 2개팀에 12명(행정 5급 1명, 6급 2명, 7급 2명, 8급 1명, 기능직 6명)의 직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어 지자체간 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