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표 부천시장이 지난 7일 김만수 시장 당선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청에 고소했다.

홍 시장이 개인 자격으로 김 당선자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6일 민주당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가 선거공보물을 통해 특정 언론사가 보도한 기사 제목을 인용, 마치 사실인 것처럼 흑색선전 내용을 담고 있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선관위에 배포 중지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 홍 후보 선대위측은 김만수 후보의 선거공보물에 ‘공무원 청렴도 평가지수 75개 지방자치단체 중 72위’, ‘5대 강력범죄율 전국 1위’, ‘부천시에 100억원대 이행보증금을 내지않고 특정 기업인과 골프 외유’ 등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 부천시 청렴도는 2008년 91개 자치단체 중 13위로 같은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5대 강력범죄율 전국 1위는 일부지역의 상반기 통계를 마치 6년간의 통계인 것처럼 명시해 놓았으며, 이행보증금 및 특정기업인 골프 외유도 무혐의로 처분됐는데도 위법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선대위 측은 또 선거공보물에 인용된 모신문 기사 제목중 ‘5억여원 수뢰혐의 부천시 前 국장 집유 4년’만 편집하고 ‘뇌물수수 무죄선고’라는 부제를 빼는 바람에 마치 前 국장이 뇌물수수로 사법처리 된 것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선대위 측은 한겨례신문의 기사 제목 ‘폭설에 정신없는데… 부천시장 외유- 중국 빙설축제 등 관람, 제설담당 국장까지 대동’이라는 것을 인용, 편집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시 제설담당국장은 건설교통국장으로 정상 근무했던 만큼 이 또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맞서 김만수 시장 당선자 측은 “선거공보물 내용은 사전에 선관위의 검토를 받아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공방을 벌인 바 있다.

홍 시장이 개인 자격으로 김 당선자를 고발한 것은 6.2 지방선거 이후 선대위가 해체된 데 따른 것으로, 검찰의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적지않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