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도착해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취임 후 두 번째로, 2017년 11월에 이어 19개월 만으로, 이번 방문에는 첫 방한 때와 달리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17분께 전용기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간단한 영접을 받고 2분 뒤인 7시 19분께 전용 헬기 ‘마린 원’에 탑승해 오후 7시 25분께 서울 용산기지를 향해 이륙해 20여분만에 용산기지에 도착해 ‘더 비스트(The Beast)’로 불리는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을 타고 청와대로 이동해 오후 8시 5분께 청와대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함께 녹지원을 산책하며 간단한 칵테일 리셉션 장소인 상춘재 앞마당에 도착해 박세리 골프 감독과 환담을 나누고, 아이돌 그룹 엣소와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칵테일 리셉션 후 오후 8시 20분께부터 양국 정상과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만찬이 시작됐고, 만찬 메뉴는 궁중 수라상 차림의 콘셉트로 준비돼 양국 간 협력과 조화를 표현한 불고기 소스를 곁들인 미국산 소고기 스테이크와 해물겨자채, 녹두지짐이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후 9시 20분에 만찬이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후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로 이동해 방한 첫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1+4 형태의 소인수 정상회담에 이어, 오전 11시 55분에는 1+10 형태의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오후 1시부터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담 결과를 한미 양국 취재진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30일 오후로 예상된 ‘비무장지대(DMZ)’ 방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글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그와 악수하며 인사라도 나누면 좋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고 싶다는 트윗과 관련,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오늘 아침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남조선을 방문하는 기회에 비무장지대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희 제1부상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북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ㅍ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적인ㅠ트윗이나 발언이 아닌 공식 절차로 제의할 경우 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DMZ에서 남북미(南北美) 정상의 ‘깜짝 만남’ 성사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추가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양국 참모진들의 청와대 만찬이 끝난 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10시 5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브리핑을 통해 “오늘 만찬에서 두 정상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좋은 일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얘기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내일(30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아직 최종 확정된 건 없다”며 “다만 만나게 된다면 대화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