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2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후보 나선 정의당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표 결과, 20대 총선에서 이군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홀로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뚜렷한 ▲경남 통영 고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59.47%(4만7천82표)의 득표율을 획득해 35.99%(2만8천490표)를 얻는데 그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23.48% 포인트(1만8천592표)로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또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로 진보성향이 강한 ▲경남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 후보로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5.75%(4만2천663표)의 득표율을 획득해 45.21%(4만2천159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불과 0.54% 포인트(504표) 차로 누르고 당선되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손학규 대표가 선거유세에 공을 들였던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는 3.57%(3천334표)를 얻는데 그쳐 3.79%(3천540표)를 얻은 민중당 손석형 후보에게도 뒤졌다.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는 0.89%(838표), 무소속 김종서 후보는 0.75%(706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2곳은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연합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당선자를 냄으로써 1:1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창원 성산 보궐선거의 경우는 당초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후보인 여영국 후보의 확실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야당인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맹추격을 당하면서 초접전의 박빙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개표 막판 99.98%가 진행된 상황에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겨우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진보 진영의 민심 이반 현상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2곳과 함께 실시된 경북 문경 2곳과 전북 전주 1곳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이 2곳, 민주평화당이 1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이번 4.3 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4.3 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48.0%로 잠정 집계됐다. 창원 성산과 통영 고성 등 국회의원 선거구 2곳의 투표율은 나란히 51.2%를 기록했다.

한편, 정의당이 1석을 얻으면서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이 연대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원내교섭단체(20석) 지위를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돼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실질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20대 국회 후반기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평화당과 정의당 연대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등 4당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이와 맞물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진하는 개혁입법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