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 의혹’ 등을 받아온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를 표명했다.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낙마 사례이다. 지난달 13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여의도 교육안전시설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다”라며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제가 오늘 일체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제가 지나가는 길에 마지막 품격을 지킬 수 있도록 그렇게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사퇴 표명 입장을 마무리했다.

김인철 후보자는 부인과 아들, 딸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공부해 ‘아빠 찬스’와 ‘남편 찬스’ 의혹이 제기돼왔다.

김 후보자는 1996년부터 1997년까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서 초빙교수로 재직했고,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 이모 씨는 숭실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4년부터 2005년까지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미국 템플대에 교환교수로 다녀왔소, 딸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코넬대 석사과정, 아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마쳤다.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재임 시절 총학생회와 갈등을 빚고 학생들을 향해 막말을 했고, 교비 횡령 및 논문 표절, 군 복무 기간과 석사 기간이 겹친다는 의혹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돼 낙마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