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절차를 마무리했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 안팎의 비상 상황을 수습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됐으며, 투표에 참석한 511명 가운데 463표 찬성, 48표 반대로 주호영 비대위 체제를 의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소속 의원 115명 중 73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추인했다.

이에 앞서 당헌 개정으로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게 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주호영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주 의원이 의원들의 동의를 전제로 이를 수락했다.

전국위 의결을 거쳐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은 비대위 체제가 확정된 뒤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넘어진 이유는 정부 여당이 초심을 잃고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서로 양보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 이후 1년 2개월 만에 다시 비대위 체제에 들어갔다.

이준석 대표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사실상 당 대표직이 자동 해임돼 6개월 당원 정지 징계가 끝난 뒤에도 돌아갈 곳이 없게 되면서 즉각 반발하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준석 대표는 9일 오후 5시 25분께 자신의 SNS에 “가처분 신청 합니다. 신당 창당 안합니다”는 짧은 글을 남기며 법적 대응을 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일 오후 8시 55분께는 “기자회견은 8월 13일에 한다”고 예고해 비대위 출범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여론전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이준석 대표는 2021년 6.10 전당대회에서 어 43.8%의 득표율로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0선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잇따라 승리로 이끌었지만 지난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데 이어 이날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함에 따라 14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