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국 부천시의원(의회운영위원장)이 19대 총선 출마를 고민해 왔고, 내년 1월12일까지 시의원직 사퇴 여부를 놓고 총선 출마를 하려는 지방의원(광역의원, 기초의원)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할 수밖에 없는 고민의 일단을 피력하며 알듯 모를 듯한 입장을 밝혀 그 배경과 진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시의원은 26일 오전 ‘국회의원 출마를 고민해 왔습니다’f는 제목으로 자신의 ‘의정일기’를 통해 “(19대 총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1월12일까지 시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면서 “(19대 총선에) 출마를 권하는 분들, 출마를 말리는 분들, 아직 나라 살람을 맡기에는 부족하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 임기 중에 사퇴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들, 지방자치도 중요하니 좋은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하기를 권유하는 분들, 새로 가정을 꾸리게 됐으니 안정이 필요하다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그는 “(19대 총선 출마에 따른) 고민은 지난 8월말 시의회에서 예결특위 구성과 관련한 논란과 충돌이 있고 나서 시작됐다”며 “시의회와 지역 정치권에 힘의 논리가 횡행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힘에 따라 야합하는 정치문화에 분개했고, 다수당(제6대 부천시의회 민주당) 소속이라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져 탈당도 생각한 것은 소신대로 일하는 것을 제약하고 비겁한 일을 강요하는 정당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고 했다.
그는 “소신대로 일 할 방법을 주위 분들과 의논하는 과정에서 (지방의원 생활을 모범적으로 한 것을 기반으로 더 큰 정치무대로 나가보자는) 국회의원 출마가 제의됐다”며 “시의원직을 버리는 것을 고민해야 했고 국회의원직을 감당할 수 있는 지 따져봐야 했고, 선거자금을 조달하기도 막연하고 중앙 정치권과의 소통이 없는 상태니 무모한 도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컸다”고 했다
이어, “10.26 보궐선거에서 2명의 민주당 시의원이 당선되면서 다시 다수당이 됐으니 시의원을 사퇴하더라도 비난을 피해갈 여지가 생겼고, 같이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의 정치인을 찾는 국민 정서가 확연히 드러나 생각의 전환점이 됐다”며 “저에게도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윤병국 시의원은 “12월 20일 시의회가 끝나면 출마 선언을 한 다음 내년 1월12일 시의원직 사퇴 시한에 맞춰 출사표를 던지려고 일정을 잡았다”면서 “정례회 기간 중인 12월13일 예비후보 등록시점이 되면서 하마평에 올라 당원들과 지역 어른들께 제대로 의논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출마가 기정사실이 돼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처럼 지내는 한병환 옴부즈만이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도 마음의 부담이고, 둘 다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미리 예비경선이라도 해야 할 판이고, 예비경선에 대해서는 이번주 중에 입장을 밝힐 것이지만, 둘이 경쟁해서 승자를 돕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지난 2009년 3월부터 자신의 ‘의정일기’를 받아보고 있는 독자들에게 “관심과 고견을 기다린다”고 했다.
윤병국 시의원의 이날 ‘의정일기’는 결국 국회의원 출마를 고민하는데, 내년 1월12일까지 시의원직 사퇴하기 전(前)에 지난 15일 부천시 시민옴부즈만을 사직하고 부천 원미을에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병환(46) 현 노무현재단 기획위원과의 예비경선을 통해 이기면 시의원직을 사퇴하고 총선 출마를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병환 전 부천시 옴부즈만의 부천 원미을로의 19대 총선 출마는 19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12월13일 보다 훨씬 더 이전에 지난 여름부터 흘러나와 10월부터 지역정가에서는 기성 사실화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