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오는 12월19일 치러지는 17대 대통령 선거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대선 4개월 후 실시되는 18대 총선(2008년 4월)을 겨냥해 선거구로 발길을 돌리는 정치인들의 물밑 행보도 점차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부천지역정가의 경우도 일단 12월 대선을 위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어떤 정치세력과 손을 잡고 대권을 향한 정계개편을 하느냐에 따라 18대 총선에 뛰어들 후보군들의 면면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4개 선거구에 출마할 후보군이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현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12월 대선이란 큰 흐름에 물타기를 할 수 밖에 없는 내년 4월 18대 총선을 겨냥해 부천 4개 선거구에서 ‘소리없는 총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부천 원미갑= 2005년 10.26 재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한나라당 임해규(47)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됨에 따라 이에 맞설 카운트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는 이상수 현 노동부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중랑갑’으로 컴백을 선언, 현재 무주공산이다.
통합신당 등 정계개편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김기석(61) 전 의원이 내심 사면복권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월말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사회조정3비서관을 사퇴한 김경협(45) 전 부천노총 의장과 이상훈(42) 전 경기도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되지만 정계개편 및 정치적 행보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권후보인 고건 전 총리진영인 우민회 경기남부지부장을 맡아 활동중인 정수천(49) 전 경기도의원이 고건 신당쪽으로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현 원미갑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용익(41)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근선(49) 전 원미갑위원장(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부천 원미을= 열린우리당 배기선(57)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대법원 최종 판결이 오는 3월말까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17대 대선(12월) 전에 보궐선거가 치뤄질 것인지 여부가 우선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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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의원의 정치적 무게감으로 인해 열린우리당에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입장이어서 후보군에 거론되는 것조차 상당히 꺼려하고 있다. 어쨌든 배 의원의 4선 도전 또는 정치적 입김이 여전히 작용할 것이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에서는 이사철(55) 전 의원(현 원미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보궐선거든, 18대 총선이든간에 지역구 탈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지난해 11월부터 원미을 지역위원장을 공모하고 있으나 신청자가 없어 재공모를 실시중에 있어 누가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비례대표로 17대 총선에 입성한 최순영(54) 국회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특히 최순영 의원은 중동 먹자골목인 원미구 중1동에 ‘북카페’를 개설한데 이어 타블로이드판 4쪽 분량의 의정보고서를 최근 제작해 원미을지역에 집중 배포하며 원미을 입성 및 18대 총선 출마 의지를 확실히 알리고 있다.
◆부천 소사구= 지난해 7.26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리틀 김문수’ 한나라당 차명진(48) 의원의 재선 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18대 총선에서도 7.26 보궐선거의 재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신당 등 정계개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열린우리당에서는 김만수(43) 전 청와대 대변인, 민주당에서는 조영상(49) 변호사(현 소사구지역위원장), 그리고 길영수(51) 재부천 충청도민회·산악회 명예회장이 당적을 갖고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동당에서도 최순영 의원의 원미을 출마에 따라 선거전략을 검토해 후보를 낼 것인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 오정구= 열린우리당 원혜영(56) 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박종운(47) 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의 3번째 도전이 유력시 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옥현(58) 현 지역위원장(전 경기도의원)과 서영석(48) 전 경기도의원(5, 6대), 이재영(45) 전 3선 부천시의원 등 3명이 18대 총선을 겨냥해 지역구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어 경선을 통해 출마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동당에서는 경쟁력 후보를 찾는데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후보군들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군을 제외하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12월 대선 후보 주자를 내세울 정계개편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대선 표밭갈이 활동= 18대 총선 전초전’을 염두해두고 출마 예상 지역구에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선 주자로 인한 신당 출범과 대선 승패에 따라 예상되는 정개개편 등 정치적 큰 흐름에 따라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 그리고 재선급 이상 전·현직 지방의원(경기도의원·부천시의원)과 제도권 정치입문을 호시탐탐 노크해온 신·구 정치인들의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 등이 차츰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