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1일 밤 11시부터 SBS-TV를 통해 생중계된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 3차 TV토론회에서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팽팽한 신경전과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명박 후보는 인사말에서 '국민은 과거에 갇혀 있는 후보와 미래를 얘기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것 같다. 현재 국가가 경제위기·안보위기를 맞고 있어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 많은 경험을 쌓은 저 자신이 대한민국을 잘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는 '후보가 결정되면 장장 120일 동안 지금과는 다른 검증이 밀려올 것이다. 누가 후보가 돼야 반드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유능하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어 선진국의 초석을 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는 지난 8일 2차 합동토론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이 대운하를 검토했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당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각료 한 분에게 확인한 결과, 강원도의 석탄과 목재를 운반할 수단으로 서울~영월간 수로를 알아보라고 지시했지만 타당성이 없어서 폐기 처분했다. 서울~ 영월간 수로는 이 후보의 대운하와 전혀 다르다. (박 전 대통령이 대운하를 검토했었다는 주장을) 언제 들었는지 밝혀달라”고 공격했다.

이명박 후보는 '1970년 8월에 박 전 대통령이 여러 운하에 대한 검토 지시를 했다. 정부 모든 문서에 기록상으로 나타나 있다. 1978년에도 당시 건설부 장관에게 (운하를) 검토하도록 했지만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80년에 결과가 나와 집행이 없었을 뿐 꾸준한 검토는 있었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의 후보의 '경제대통령론'의 이미지를 깨기 위해 '서울시 부채 논란'을 집중 공략했으며,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탈당 전력'을 주된 공격 포인트로 삼았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서울시 부채 탕감' 주장과 관련, '부채를 3조원 줄였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늘었다. 이 후보는 (제게) 자꾸 기업을 안 해봐서 모른다고 하시는데 어떤 기업이 이런 식으로 회계를 관리하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행정자치부가 서울시 예산절감 시스템을 채택하라고 전국 시도에 공문을 돌렸다.서울시 홈페이지에도 분식회계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 공식적으로 올라 있다'고 되받았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탈당했던 박근혜 후보의 전력을 거론하며 '역공'을 취했다. 이 후보는 '2002년 2월 탈당한 박 후보가 11월 다시 입당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 후보가 (당 대표 시절 지방선거에서) 혼자 다 했다고 하는데 옳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한나라당의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고 공격했고, 박 후보는 '그런 식으로 얘기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