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회(의장 오명근)가 추모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조건부 지지’ 의견을 냈다.
시의회는 추모공원 용역예산 처리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간에 첨예하게 대립, 제135회 임시회 본회의(5월18일)가 자동 산회된 이후 2주일 남짓 주어진 협상 기간에서도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다가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에 의해 선출된 지 꼭 1년째 되던 날인 5월31일 ‘반나절’ 일정의 제136회 임시회를 열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추모공원 용역예산을 양당 합의로 처리했다.
본회의를 자동 산회라는 ‘파행’으로 몰고간 추모공원 용역예산은 양당 합의대로 장사시설(화장로 6기, 봉안당 3만기) 실시설계 용역비 6억원은 ▲‘그린벨트(GB) 승인 절차가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상태로 선(先) 행정절차가 완성되지 않았는바, 건설교통부의 GB승인 등 제반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적극 검토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처리키로 한다’는 의견을 명시해 ‘조건부 삭감’ 하는 대신, 추모공원 관련 진입도로 개설 실시설계 용역비 2억1천만원은 반영했다.
장사시설 6억원 반영은 원내 다수당(18석)인 한나라당이 제시한 안이었으나 조건부 삭감되는 대신, 보다 큰 틀에서 시의회의 추모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예산 편성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한 걸음으로 물러서고, 11석의 열린우리당의 안을 수용한 것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꿈보다 해몽이 더 좋다’고 할 수 있지만, 건교부 GB승인 후 내년 본예산에 편성(장사시설 용역비)한다는 의견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협상 과정에서 제시한 것이어서 추후 번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홍건표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민선 4기 부천시정의 최대 역점사업인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05년 2월 건립부지 전격 발표 이후 절차상의 문제와 광역화장장 검토 등을 내세운 반대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대다수 시민들로부터 ‘필요한 시설이고, 무인도가 아닌 이상 다른 장소를 건립후보지를 선정한다 해도 반대여론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찬성 여론이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행정절차를 밟는데 부담을 덜게 됐다.
한편 5월31일 제136회 임시회는 예정된 개회시간인 오전 9시를 25분 넘겨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올 때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막판 추모공원 장사시설 용역비를 조건부 삭감하는데 따른 문구 조정에 양당이 그만큼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이날 임시회는 오명근 의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개회사를 통해 제135회 임시회가 자동 산회된 것과 관련, “안타깝게 생각하며 죄송하다”면서 “의회 기능이 제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달라”는 뼈있는 말을 한 뒤 안건 상정에 이어 각 상임위원회별 심사 안건을 순조롭게 처리해 가는 듯 했다.
그러나 박종국 의원(행정복지위원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모 의원이 다수 의원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정회를 요청해 김원재 의원이 동의했으나 제청 의원이 없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긴장에 휘싸인 본회의장이 술렁거렸고, 곧이어, 서강진 의원이 제1회 추경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의 발의자 서명의원과 관련 당초 ‘송원기 의원 외 10인’으로 했던 것을 ‘서강진 의원 외 10인’을 바꾼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정회를 요청, 본회의장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했다. 이후 서명의원 문제는 ‘백종훈 의원 외 10인’으로 최종 바뀌었다.
다시 속개되면서 손조롭게 끝나는 듯 했으나, 공교롭게도 제1회 추경예산을 종합 심사한 이환희 예결위원장이 추경예산안을 심사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양당이 합의한 수정 예산안이 아닌, 제135회 임시회에서 종합심사한 예산안을 상정, 처리토록 해달라는 내용으로 보고하는 바람에 양당 의원들이 화들짝 놀라 또다시 정회를 요청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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