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사구 당협 복수의 운영위원들 “운영위 개최한 사실없다”
#. 경기도당 “참석 운영위원들에게 회의 개최 사실 확인중…”
새누리당 부천시 소사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하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운영위원회가 실제로는 개최하지도 않은 가운데 차명진 전 국회의원을 재선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근 임기 1년의 당협위원장들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전국 시·도당을 통해 각 지역구(선거구) 당원협의회 별로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한 뒤 운영위원회 회의록과 참여한 운영위원들의 자필 서명을 받은 연명부(불참시 위임장)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도록 공문을 내려보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의 경우는 4월8일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도내 52개 지역구별로 보내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4월25일까지 당협위원장을 선출, 운영위 회의록과 참석 운영위원 연명부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부천시 원미갑, 원미을, 오정구 등 3개 지역구 당원협의회에서는 지난주에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현 당협위원장(원미갑 임해규 전 국회의원, 원미을 손숙미 위원장, 오정구 안병도 위원장)을 당협위원장으로 재신임(재선출)하고 관련 서류를 경기도당에 제출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소사구 당원협의회에서도 지난 20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차명진 전 국회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재선출, 관련서류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복수의 소사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 복수의 당협 운영위원들은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사실도 몰랐다”면서 “운영위원들을 새로 선출하기 위한 어떠한 절차나 논의도 없었기 때문에 운영위원들이 새로 교체돼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하는 절차를 밟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누가 어디서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는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당협 운영위원은 “운영위원회 회의록과 참석 운영위원들의 자필 서명이 담긴 연명부 등 관련 서류를 경기도당에 제출했다면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유령’ 운영위원회 개최 및 허위 문서 작성 등에 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24일 <더부천>과의 전화 통화에서 “소사구 당협에서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회의록과 참석한 운영위원들의 연명부 등 관련 서류를 제출받았고, 소사구 당협 사무국장(장완희 부천시의원)에게 운영위원회 개최 사실을 확인했다”며 “복수의 운영위원에게도 운영위원회 개최 사실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석한 운영위원들에 대해서는 개인 신상정보인 만큼 말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부천>은 이에 대해 “참석한 운영위원들에게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부천시 소사구 당협 운영위원들은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사실이 없다는 문제 제기를 한 만큼) 소사구 당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운영위원회 개최시 참석한 운영위원들에게 운영위 개최 여부를 확인해 보면 간단하게 밝혀질 것을 관련서류를 제출한 측에 의존해 운영위를 개최했다는 사실을 믿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더부천>은 기존 소사구 당협 운영위원 25명 가운데 복수의 운영위원을 비롯해 이들 운영위원들이 또다른 운영위원들에게 지난 4월20일 운영위원회 개최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회의를 했는지에 대해 확인한 결과, 운영위 개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당연직 운영위원인 현직 시의원들조차 운영위 개최 사실을 모르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일 운영위 개최는 이들 25명 운영위원들을 모두 교체하고 회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한 개최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 소사구 당협과 경기도당은 누가, 언제, 어디서 했는지가 제출받은 관련서류 등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부천>은 소사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장완희 부천시의원에게 운영위원회 개최 여부와 관련해 확인을 위해 어제(23일)부터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부천시 소사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재선출된 차명진 전 국회의원은 지난 2월 설명절 이후 6개월 일정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객원연구원으로 체류중이다. 관련기사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