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6일 집단 탈당을 결행,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새판짜기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20명)을 넘는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100년 정당을 표방했던 열린우리당은 창당 3년3개월여만에 사실상 당이 갈라지는 위기에 빠지게 됐다.
이날 탈당한 23명 의원은 김한길·노웅래·장경수 의원 등 원내 대표단 의원 6명과 강봉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박상돈·변재일 의원 등 관료 출신 의원 6명, 김낙순·전병헌 의원 등 친 정동영계 의원 5명을 포함해 노현송·우제항·양형일 의원 등으로 국회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숫자다.
열린우리당 의석수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152석에서 133석, 또다시 110석으로 줄어들어 한나라당(127석)이 제1당 지위를 차지하고, 국회 구도가 양당 체제에서 다당체제로 전환돼 원 구성 문제와 법안 처리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드의 탈당 러시는 이날 집단 탈당 외에도 이번 주말까지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집단 탈당한 의원들은 이번 주말에 먼저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과 함께 1박2일로 워크숍을 갖고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다음주 초 국회에 교섭단체를 등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추가 탈당 세력, 시민사회세력 등을 아우르는 통합신당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여권 통합문제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