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오정섭 의원(한나라당·부천7)은 지난 7일 열린 도의회 제228회 정례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일문일답식 도정질문에 나서 ‘역대 경기도지사의 자격요건에 대한 공통점과 경기지사가 대권에 도전하면 실패한다는 징크스가 있다’는 이색 질문을 던졌다.
오정섭 도의원은 김문수 지사에게 “경기도지사의 자격요건에 대해서 의회, 그리고 일반 유권자의 입에 회자되고 있는 코믹한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알고 계신 것이 있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자격요건은 우선 서울대를 졸업해야 하고 슬하에 딸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 의원은 “이인제 전 지사와 임창렬 전 지사, 손학규 전지사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딸만 있다고 하는데 맞느냐”고 연속으로 묻자, 김 지사는 이인제 전 지사에 대해서만 “네”라고 답변하고 나머지 전 지사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김 지사도 서울대를 졸업하셨는데 딸만 두셨지요”라고 물었고, 김 지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오 의원은 김문수 지사의 대권 도전 의향을 묻는 질문에 앞서 ‘경기도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선정 민선4기 광역단체장 공약이행도 평가 1위, 한국지방자치대상 2관왕, 최근 미국 방문에서 2억2천700만불의 투자협약 체결’ 등의 성과를 언급하며 “외부에서는 김 지사의 능력 인정을 할 뿐만 아니라 다각적으로 호의적 평가를 하고 있는 것같다”며 “그러나 내부적으로 보면 의원들한테는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같다”고 뼈있는 말을 꺼냈다.
그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의원들의 한결같은 불만이 지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와 관계공무원들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예로 김 지사와의 면담이 어려운 점과 업무의 피드백이 안되고 있다는 불만으로 이미 의원들이 도정질문 또는 5분 발언을 통해 많이 노정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의원들은 지사께서 지원을 남발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지역의 행사장에서 단체나 주민들이 건의를 하면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하고 있고, 현장에 도의원들이 있으면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지사께 한 건의사항이 해결이 안됐을 경우 의회가 예산을 승인해 주지 않아서, 또는 조례개정을 해주지 않아서 그럴 수밖에 없다고 빠져 나가기 위한 술수가 아닌가 하고 의원들은 사실상 지사를 의심도 많이 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오해를 풀기 위해 견해를 피력해 달라” 고 했다.
김문수 지사는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만 답변했다.
이어, 오정섭 도의원은 “경기도지사는 대권 도전에 실패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이인제 전 지사가 탈당하여 실패하였고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하여 실패하였다”며 “김 지사도 도지사 임기가 만료되고 대권에 도전하실 것 아니냐”고 묻자 “지금은 전혀 생각해 본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김 지사도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인생을 사셨고 국회의원 3선, 도지사를 역임하고 나면 사회 여러 영역에서 섭렵하게 되고 많은 경력을 쌓게 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대권 도전인데, 역대 경기도지사들의 징크스를 깨고 대권 도전에 성공하기를 기원하겠다.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