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함께 2일 오전 9시5분께 대한민국 국가 원수로는 처음으로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어서고 있다. MBC-TV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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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2일 평양에 도착했다. 노무현 대통령 일행은 이날 오전 9시5분 휴전선 비무장지대 안의 군사 분계선을 도보로 넘었다.
대한민국 국가 원수로는 처음으로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어선 노 대통령의 역사적인 발걸음은 왼발부터 먼저 MDL에 닿았고, 권 여사는 오른발이 먼저 닿았다.
노 대통령은 전용차로 군사분계선 앞에 도착, 차에서 내려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25 문화회관 광장에 마련된 공식 환영식장에 직접 나와 노무현 대통령을 맞았다.
공항에까지 나온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때와 같은 파격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역시 깜짝 영접이었지만, 노 대통령을 맞은 김정일 위원장의 표정은 지난 2000년과는 확연히 달랐다고 주요 언론을 전했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공식행사를 마친 채 행사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공식 환영행사를 마친 노무현 대통령은 전용차를 타고 낮 12시30분쯤 백화관 영빈관에 도착했으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백화원 영빈관까지 따라온 뒤 돌아갔고, 이날 밤에는 만찬이 있을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의 구체적인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정상회담은 3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열릴 예정이다.
■ 노무현 대통령 평양 도착 성명 전문(全文)
북녘 동포와 평양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께 남녘 동포들이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간절할수록, 우리의 의지가 확고할수록 그 길은 더욱 넓고 탄탄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입니다.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평화를 위한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갑시다.
진심과 성의로써 정상회담에 임하겠습니다. 7천만 겨레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함께 뜻을 모아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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