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14일 오후 미국에서 귀국, 인천공항에서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가진 일문일답 자리에서 “제 출발은 늦었지만 가장 경쟁력 있는 서울시장 후보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역전 굿바이히트를 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희생번트를 치는 상황이 있더라도 어쨌든 여당의 승리를 최우선 목적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아마 한달 정도 지나면 여러가지로 변화된 상황을 여러분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 있게, 그러나 겸손한 마음으로 당 승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아름다운 경선, 치열한 경선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계기와 새누리당 경선에 임하는 각오는?
▲그동안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 서울시장을 여당이 차지해야 박근혜 정부 국정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고 서울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제가 경선에 나서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과 경쟁을 통해 서울시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본선에 나갈 때 서울시장 자리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나서기로 확정했다. 제가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제 자신으로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야구로 말하자면 역전 굿바이 히트를 치는 그러한 노력을 다하겠다. 상황에 따라서는 희생 번트를 치는 상황이 있더라도 어쨌든 여당의 승리를 최우선 목적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보다 한달 늦게 출마했다. 따라잡을 복안이 있나?.
▲그동안 미국에서 버클리 로스쿨 한국 법센터 있으면서 서울시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지금부터 저의 겨레 사랑과 나라 사랑의 진정성 보여주고, 그동안 제가 국정 경험을 다양하게 가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서울시민, 당원들에게 잘 설명 드리면 순식간에 모든 것들은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한달 정도 지나면 여러가지로 변화된 상황을 여러분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 있게, 그러나 겸손한 마음으로 당 승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아름다운 경선, 치열한 경선에 임하도록 하겠다.
-당내 특정 계파의 지원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당에서 특정 계파의 지지·지원을 받고 있다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못한다. 제가 서울시장에 나서게 된 것은 작년부터 제 주변에서 제가 그동안에 겪었던 경험·경륜을 갖고 서울시를 위해서 다시 한번 봉사·헌신하는 게 어떠냐는 권고가 있던 차에 당으로부터 경선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해서 결정한 것이지 어느 누구의, 특히 흔히 말하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의존해서 제가 나서는 것은 아니다. 아시다시피 경선은 절반이 아마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경선이다. 또 박심이 있다 하더라도 당에는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박심)에 의지해서는 결코 승리를 쟁취할 수 없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서울시민과 당원들의 힘을 얻어야 당선이 가능하지, 그렇지 않고 어느 계파나 일부 누구에게 의지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당의 일부 지원받는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다. 흔히 말하는 친이계, 친박계 모두 저를 지원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안다. 여러분들이 경선하는 과정에서 과연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보면 그 점에 대한 오해는 풀릴 거라 생각한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박원순 시장께서는 아시다시피 소통을 중시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그런 시정을 펼치고 있고 대단히 훌륭한 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서울시 행정을 시민운동의 연장선에서 운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통합이다. 중앙정부와 갈등하시기도 하고 시민들 사이에 강남 강북이라든지 전체를 아우르는 행정을 못하고 계셔서 아쉽게 생각한다. 서울시의 미래보다는 현재의 문제 해결에 너무 급급하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든다. 그리고 전임 시장들의 공적이나 정책을 너무 폄하하거나 그것을 무시하고 낭비시키는 그런 사례도 있지 않나 싶어서 그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박 시장께서도 그 점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 하시리라 생각한다.
-정몽준 의원은 개발 구상을 많이 밝히고 있는데, 구상하는 서울시 정책은 무엇인가?
▶짧은 시간에 서울시에 모든 것을 얘기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갖는다. 서울시민이 일상생활에서 안전하고 편리해야 한다. 그리고 복지문제 등에 있어서 따뜻한 서울을 만들고, 또 질서가 바로 서는 서울이 돼야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시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북아 허브도시로서 국제 경쟁력 갖고 세계 수도와 경쟁하는 그런 서울 만들어야겠다는 그런 (목표) 하에서 모든 정책을 개발하고 이끌어 나가겠다.
-경선 최대 경쟁자 정몽준 의원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아시다시피 정몽준 의원은 대단히 매력적인 분이시다. 인물도 좋으시다. 그리고 7선의 경험·경륜도 가지셨다.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축구를 통해서 우리 국민의 사기를 한층 드높이셨다. 또 꼭 부러운 것은 아닙니다만 돈도 많으시다. 그렇지만 과연 그분이 저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어떤 정책·비전을 갖고 하게 될 지 저도 궁금하다. 기대를 크게 한다. 그러나 그분이 모든 면에서 훌륭하시지만 적어도 다양한 국정 경험을 쌓은, 그리고 행정 경험을 쌓은 저하고는 그 점에서 한번 겨뤄봐서 시민들이나 당원들이 평가하고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여튼 아름다운 경선, 치열한 경선을 통해서 누가 되든지 간에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밑거름을 쌓는 경선되리라 믿는다.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과 정말 아름다운 경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당에서는 권역을 나눠 순회 경선을 한다고 하는데 어떤 입장인가?.
▲저는 그 대목에 대해서 아직 정확한 내용을 모르겠다. 어디까지나 당에서 합리적 절차를 거쳐 정해진 룰에 대해서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직생활을 마치고 서울시장에 나서는 소회를 밝힌다면.
▲제가 작년에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조용히 물러나서 그동안에 경험한 것, 배우고 느낀 것을 사회에 전파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었다. 제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제 경험과 경륜을 서울시 발전에, 서울시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다. 한번 멋지게 행정을 펼쳐보는 게 어떻겠느냐.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대립된 갈등구조를 해소하고 통합을 이루는 바른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어떠냐는 권고를 많이 하셔서 제가 마음을 다시 한번 정해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출마를 권고한 분 중에 청와대측 인사가 있나?.
▲여기서 말하긴 그렇습니다만 아주 다양한 분들이다. 정치권에 계신 분도 있고 저와 같이 행정하신 분도 있다. 주변에 많은 학자, 친지 같은 분들도 있었다. 여기서 누구 누구다라고 밝히기는 적절치 않다.
-서울시민들을 어떤 형식으로 만날 계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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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만나는 것은 시민들 목소리를 정확히 진단해서 시정에 반영하는 것이다. 다른 어떤 컨셉트보다 진정성을 갖고 현장의 문제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해법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그 점에 관해서 역점을 두고 현장을 찾아 다닐 생각이다.
-정몽준 의원은 용산 개발을 재추진한다고 한다. 당시 총리셨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 사업이 무산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지 새롭게 전개시킬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갖고 할 것인지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문제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