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부천원미갑과 오정구 지역구 도의원 및 시의원 후보 10명이 후보등록 첫날인 13일 오후 2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원미구 춘의동 일원에 추진중인 추모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한 인근 지역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만만찮은 점을 고려해 이른바 “장풍(葬風) 차단”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와 반면에 같은당 소속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는 추모공원 건립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자력으로라도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선거전에서 적지않은 내홍(內訌)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천 화장장 건립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한나라당 후보들은 원미갑 지역구 △도의원 제1선거구 이음재 후보 △제2선거구 김영진 후보 △시의원 가선거구 김한태(1-가) 후보와 이영우(1-나) 후보 △시의원 나선거구 안효식(1-가) 후보와 주수종(1-나) 후보, 그리고 오정구 지역구 △도의원 제7선거구 김유신 후보, △자선거구 원종태(1-가) 후보와 서원호(1-나) 후보, 박동학(1-다) 후보 등이다.

이들 후보들은 성명서에서 “부천 화장장 건립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면서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는 지난 5월4일에 약속한 ‘화장장 예정지를 포함한 전면 재검토’를 반드시 실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김만수, 김기석)에게도 “주민의 아픔에 동참하지 않고 선거 때만 반대하고 악용하는 위선적인 행동을 당장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들 후보들은 “최근 10년 사이 장묘문화의 개선으로 화장율이 전국적으로 급증했고, 부천시도 2008년 현재 약 75%의 화장율로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부천시민을 위한 화장장 건립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문제는 주민의 참여에 따른 민주적 절차와 동의로 화장장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후보들은 “그동안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는 수년간 화장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해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화장장 입지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었으며, 화장장 추진으로 인해 시민들 간의 편을 가르고 주민들과의 갈등을 증폭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 후보들은 그동안 춘의동 화장장 예정지 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으로 우선 ▲춘의동 화장장 예정지는 집단 주거지역인 서울 온수연립(240m), 한국아파트(520m), 여월지구(700m)와 너무 가까지 위치해 환경적으로 적절한 입지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전국 어디에도 이렇게 가까운 곳은 없고, 화장장시설은 소음과 분진과 악취가 생기는 비(非)환경시설인 만큼, 더이상 화장장시설이 친환경시설이라고 주장하며 주민을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음으로 ▲화장장 부지 선정과 결정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법원에서는 행정의 편을 들어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민주적으로 합당하게 추진되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협의하는 노력이 없었고, 지역주민의 반대를 님비현상으로 몰아붙였던 만큼, 이제는 절차상의 모든 결정이 주민에게 받아들여 질 수 있도록 합당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 춘의동 화장장 예정지는 부천의 몇 안되는 녹지공간으로 ‘친환경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5월4일 부천 원미갑 예비후보들은 홍건표 부천시장 예비후보와 면담에서 ‘현 춘의동 화장장를 포함한 예정지의 재검토’ 약속을 받아냈다”면서 “전면 백지화의 약속을 받아내지 못해 유감이지만, 재검토를 넘어 ‘전면 백지화’를 위해 앞장설 것을 거듭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들 후보들은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김만수ㆍ김기석)와 이상훈 도의원 후보를 향해서도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아픔과 잇단 시위에 한번도 동참하지 않았고, 화장장 건립문제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지역주민의 고통을 선거에 악용했다”면서 “이제는 합리적 방안 모색을 위한 지역 일꾼의 자세를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 한나라당 도ㆍ시의원 후보들은 “2005년 10.26 원미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역곡동 주민에게 반대 약속을 했던 이상수 후보는 낙선 후 서울로 이주해 버렸고,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당무위원회에서는 당론으로 반대를 결의했지만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후보들은 또 “소사구에서 3번의 출마와 낙선을 거듭한 김만수 후보와 당시 원미갑 김기석 의원과 이상훈 도의원은 진눈깨비 몰아쳤던 시청앞 시위와 뜨거운 햇살아래 진행된 도청 앞 시위에 한번도 동참하지 않았고, 매번 강건너 불 보듯 구경만 하던 후보들이 이제와서 선거철 정략적 공약을 걸고 있다”면서 “부천 화장장 건립문제는 지자체와 부천시민의 참여와 협력 속에 합리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지역 현안이지 결코 정치적 이용물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이제는 진정한 대안을 제시해 지역 주민들의 아픔에 동참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도의원 제1선거구 이음재 후보ㆍ제2선거구 김영진 후보ㆍ제7선거구 김유신 후보와 시의원 가선거구 김한태(1-가)ㆍ이영우(1-나) 후보ㆍ나선거구 안효식(1-가)ㆍ주수중(1-나) 후보, 자선거구 원종태(1-가)ㆍ서원호(1-나)ㆍ박동학(1-다) 후보는 “합리적 해결책 모색을 위한 춘의동 화장장 전면 백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경기도의원 후보들은 화장장 시설 건립을 위해 경기도지사에게 광역 화장장시설 건립을 촉구하고 ▲부천시의원 후보들은 향후 부천시의회의 추모공원 설립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민주적 절차를 통해 화장장 건립을 위해 노력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