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는 이주여성 출신의 도의원 탄생이 확실시 돼 지방자치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여야 각 정당의 ‘다문화 후보’가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국민참여당은 모두 6명의 다문화가정 출신 후보를 비례대표로 공천했다. 모두 여성 후보이면서 대부분 결혼 이주자다.

각 정당이 다문화 후보를 공천했지만, 한나라당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된 몽골 출신의 이라(33) 씨는 가장 확실한 당선 안정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라씨는 대전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3순위인 센위안 낫티타(32)씨와 함께 한나라당 공천 사상 최초의 다문화가정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다. 한나라당은 “사회통합 차원에서 다문화가정을 대표할 인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영입했다”고 공천 배경을 밝혔다.

이라씨는 현재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감안할 때 다문화 광역의원 1호가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2003년 9월 한국인과 결혼한 친구의 소개로 당시 여행업을 하던 남편(50)과 결혼해 입국했고, 2008년 한국 국적을 취득해 현재 신구대학 산업디자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름도 한국식으로 고쳤다. 현재 성남에 살기 때문에 ‘성남 이씨’(?)를 만들어 기억하기 좋고, 부를 때 리듬감이 있어 ‘라’라는 외자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서울출입국 결혼이민자 네트워크 부회장도 맡고 있고, 성남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에서 활동중인 이라씨는 2008년 5월 세계인의 날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라씨의 공천에 대해 원유철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경기도에는 다문화가정이 많아 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기 위해 한국에서 결혼한 뒤 모범적으로 살고 있는 이라씨를 광역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결혼이주자들이 실생활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는 이라씨는 “다문화가정 자녀들 중에 언어 등의 문제로 학교생활 적응 못하는 아이들 많다”면서 “무엇보다 다문화 아이들의 처지를 고려한 대안학교를 만들고 싶고, 다문화가정의 이주 여성에게 아이들 교육을 위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라씨는 “선거운동을 돕고 싶어 했는데 투표권이 없으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며 “귀화해서 투표권이 있는 다문화 가정 엄마들이 중심이 돼 도와주고 있고 투표권이 없는 엄마들은 남편은 물론 일가친척에게 적극적으로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씨는 23일 오후 2시30분 안산 인공폭포 앞에서 있을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에 안산의 다문화 가정 엄마들과 참석해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라씨는 김 후보의 지지 연설을 통해 “다문화 가정에게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비례대표 1번으로 나를 추천해준 한나라당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감사한다”며 “당선이 되면 김문수 후보를 도와 다문화가정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다문화 광역의원 1호가 될 것이 확실시 돼 경기도 다문화 가정의 목소리를 대신할 ‘몽골댁’ 이라씨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