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일 오전 6시부터 일제히 시작돼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전국 유권자 3천885만1천159명(부재자 93만2천1명 포함)을 대상으로 전국 1만3천388곳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25일 공포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부터 교회, 성당, 절 등 종교시설 내에 투표소를 설치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투표소 설치에 어려움을 겪어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는데 적지 않은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부천시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 설치된 투표소는 원미구 81곳, 소사구 41곳, 오정구 47곳 등 169곳으로, 이 가운데 원미구 역곡2동 제3투표소의 경우 부천동초등학교 2학년 1반 교실에 투표소가 설치돼 있다. 이곳 투표소의 유권자는 부재자 85명을 제외한 4천80명이다.

그러나 부천동초학교는 오르막길 언덕길을 올라야 하는데다, 운동장을 지나서도 가파른 계단을 또 올라야만 투표소를 찾을 수 있어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 투표소를 찾는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역곡2동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선거 때마다 성심고가교 아래 율산유치원이 있는 은광교회에 투표소를 설치해 유권자들이 손쉽게 찾았으나, 이번 지방선거부터 종교시설에 투표소를 실치할 수 없게 돼 투표소 설치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가톨릭대 성심교정에 설치하려고 학교측에 3차례나 협조를 요청했으나 거부해 유권자들의 불편이 예상됐지만 어쩔 수 없이 부천동초등학교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하지만 가파른 언덕길과 계단을 올라 비좁은 교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은 “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아파트단지 마당에 텐트를 설치해 투표소를 운영하는 등 배려가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