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는 7월26일 치러지는 부천 소사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15대 총선부터 내리 3번 당선된 김문수 전 국회의원(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4월24일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한나라당의 소사구 10년 아성을 사수할 후보로 누구를 내세우느냐와 열린우리당에서 대항마로 누구를 내세워 고토 회복에 나서느냐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 각 정당이 7.26 재·보선 4곳에 대한 후보 신청을 마감한 결과 부천 소사구의 경우 열린우리당에서는 김만수(42·사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단독 후보로 신청해 공천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김만수 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386 핵심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왔다.

김만수 전 대변인은 5.3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전인 지난달 8일 소사구 보선 예비후보로 가장 일찍 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를 해오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 벌써 한달여를 넘겨 50여일이 가까워 오고 있다.

‘포스트 김문수’로 누가 나설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 한나라당에서는 5명이 후보신청을 해 5대1의 공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차명진(47·사진) 김문수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의 사무실을 선거사무소로 사용하며 사실상 ‘김심(金心·김문수 전 의원의 의중)’의 지원을 받고 있어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올라서 있다.

차명진 후보는 이회창 총재 및 대통령후보 보좌역과 손학규 경기지사 공보관 및 특별보좌관를 역임하고 5.31 지방선거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 선대위 총괄실장으로 활동하는 등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의 ‘입’ 역할을 하며 20여년간 정치적으로 함께 일해오며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다가오는 7.26 부천 소사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한나라당 차명진 경기도지사직 인수위 부원장간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경우 ‘노무현 대통령’ 대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간의 자존심을 건 대리전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김만수 전 대변인은 대통령 탄핵 역풍이 거세게 몰아친 지난 17대 총선에 소사구에 출마해 3만8천72표를 획득했으나, 5만418표를 획득한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에게 1만2천346표 차로 패배한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 국회의원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차명진 후보는 김문수 당선자와 함께 경기도지사직 인수작업을 하면서 경기도와의 협력을 통한 소사구 지역발전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문수 10년 아성’을 지켜내기 위해 ‘김심(金心)’을 내세우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입’과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의 후임’이라는 대결구도는 ‘노무현 대통령 vs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의 대변인’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대리전 양상이어서,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처라는 점에서 본격 선거전에 돌입할 경우 화력을 집중시키는 총력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여 한여름 표밭을 더욱 뜨거운 달구며 선거결과에 큰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16대 총선과 17대 총선에 이어 소사구에서만 3번째 도전장을 낸 조영상(45·변호사) 현 운영위원장과 열린우리당을 전격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한 김명원(51) 환경대안운동협회 이사장이 98년~2000년까지 민주당 소사구지구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을 당시 옛 동지를 규합하며 공천경쟁에 뛰어들어 누가 공천을 받느냐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