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정의당 등 여야 4당은 17일 밤 선거제도 개혁 단일안에 합의했다.

주요 골자는 현행 300석(지역구 253석ㆍ비례 47석)을 유지한 가운데 지역구 의석을 225석으로 줄이고, 현행 비례대표를 늘려서 권역별 비례대표를 75석으로 하는 이른바 ‘부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특히 권역별 비례대표 75석은 전국 정당 득표율의 50%를 연동해 비례대표를 우선 배분한다는 것이다.

예들 들어 A정당이 정당 득표율 20%를 얻고 지역구에서 10석을 차지했을 경우, 300석의 20%인 60석에서 10석을 뺀 50석의 절반(50%)인 25석을 비례대표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지역구에서 압승해 이미 70석을 확보했다면 비례대표는 없게 된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은 6개 권역별 득표율로 하기로 했다.

정당 지지율에 비해 지역 의석 수가 적은 권역에 비례 의석이 더 많이 배분되게 하는 방식이다.

여야 4당은 또 지역구에서 낙선한 인물을 비례대표로 하는 ‘석폐율제’를 도입하되, 권역별로 석패율 당선자는 2인 이내로 하고, 석패율 명부는 여성 공천 순번인 홀수번이 아닌 짝수번에만 허용하도록 했으며,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 합의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며 선거법을 3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을 막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이 제시한 선거구제 개혁안은 현행 300석을 지역구 270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는 없앤다는 것으로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협상용 카드라는 해석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