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주말인 7일 오전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 성분도 은혜의집으로 향하는 주택가 담장 너머로 홍자색 박태기나무꽃이 활짝 피어 있다. 2011.5.7

박태기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중국이 원산지로 자형화(紫荊花)로 불리는데,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자주색 꽃을 피우는 나무(모형)이라는 뜻이다.

박태기나무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낙엽관목으로 높이는 3~5m 정도 자라고 중국이 원산지로 주로 관상용으로 심는다.

꽃은 4월 하순부터 5월까지 잎이 나기 전에 진한 자주색으로 나뭇가지에 다닥다닥 핀다.

꽃봉오리와 꽃이 핀 모습이 마치 밥을 튀겨놓은 ‘밥티기’를 닮았다고 해서 ‘박태기나무’라고 부르고, 하나의 꽃눈에서 7∼8개, 많게는 30개까지 꽃이 모여 핀 모습이 밥알(밥풀)이 붙은 주걱처럼 보인다고 해서 ‘밥풀대기나무’라고도 부른다.

박태기나무꽃의 꽃말은 ‘사랑과 우정’이며, 서양에서는 은 30냥에 예수를 팔아버린 유다가 목을 매어 자살한 나무라는 전설도 갖고 있어 ‘배신, 배반, 의혹’이라는 꽃말도 갖고 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동시에 잎이 나기 시작하는데, 잎의 모양이 우리 몸의 심장과 비슷하다. 잎은 털이 없고 윤기가 나며 가장자리가 살짝 안으로 말린 모양이 독특하다.

열매는 길이 10cm 내외로 매우 납작한 반면, 꼬투리 안에 콩을 넣고 코팅기로 누른 것처럼 콩이 들어 있는 부분이 올록볼록 솟아 있는 모양이고, 꼬투리는 8~9월에 갈색으로 익으며 작은 황록색 씨앗이 7~8개 정도 들어 있다.

정원 관상수로 많이 심어 도시의 주택가와 아파트 화단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뿌리를 달인 물은 대하증에, 껍질을 달인 물은 생리통이나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