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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내린 비가 그친 11일 오후 부천시 원미구 중2동 원미고등학교 담장 부근 소나무에 소나무꽃이 피어 있다. 201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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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 윤사월 해길다 꾀꼬리 울면 /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대고 엿듣고 있다.’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6~1978년)은 ‘윤사월’이란 시이다. 시에서처럼 ‘윤사월’은 온통 신록으로 덮인 산과 봄바람에 소나무꽃에서 노란 송화가루가 흩날리는 때이다.
소나무꽃은 보통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 피는데, 꽃잎이 없어서 얼핏 보기엔 꽃처럼 보이지 않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마치 불가사리처럼 재미있게 생겼다.
소나무꽃은 한 나무에 새로 돋아난 가지에서 암꽃과 수꽃이 나란히 피고 꽃잎과 꽃받침이 없는 대신 많은 비늘 조각이 모여 있다.
수꽃은 가지 밑부분에 달리며 타원형 모양에 황색을 띠며 꽃밥이 있고, 암꽃은 가지 끝부분에 달리며 자주색이다. 특히 빛을 많이 받아 힘이 센 높은 가지에는 암꽃이 피고, 아래 가지에는 수꽃이 피는 것은 번식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나무줄기의 윗부분은 햇볕을 많이 받아 생산활동이 왕성하고 외부에서 날아오는 꽃가루를 맞이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암꽃이 위쪽에 자리하고, 수꽃은 아랫쪽 가지에 주로 피는 것은 그늘진 곳에서 수꽃의 생산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나무꽃은 새로 난 가지에 수꽃이 먼저 피는데, 어린 나뭇가지에 노란 밥풀처럼 피는 게 수꽃이고, 큰 소나무에는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데, 햇볕이 잘 드는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소나무에는 암꽃이 많이 피고, 척박한 곳에서 자라는 소나무에는 수껓꽃이 많이 핀다고 한다.
소나무 한 그루에는 대개 수백에서 수천개의 수꽃이 매달리고, 수꽃 하나에 10만개의 꽃가루가 생기고 꽃가루에는 공기주머니를 갖고 있고 표면이 매끄러워서 바람에 잘 흩날리도록 돼 있다고 한다. 그게 바로 노란 송화가루다.
소나무꽃의 꽃말은 ‘변하지 않는 사랑’, ‘불로장생’, ‘영원한 푸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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