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및 벽돌 담장 벽이나 바위, 나무줄기 등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덩굴(담쟁이넝쿨) 줄기에서 쭈삣쭈삣 뻗어나와 울창한 숲으로 이루는 잎들이 여름철 내내 시원함을 더해주다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불어오며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질 즈음에는 울긋울긋 채색을 하기 시작하면서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어느 한 순간에 눈부신 햇살에 주체할 수 없이 붉은 잎들로 변하면서 활활 타오른다.

화려하고 그윽한 향기를 뽐내며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가 만발하고 들녘마다 가을꽃들이 눈부신 햇살을 받아 화려함을 뽐내지만, 도심 곳곳 건물 담장 벽이나 도로변 벽면과 나무줄기 등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덩굴 잎들도 가을꽃 못지 않게 곱게 치장한 빛깔이 멋스럽고 깊어가는 가을의 운치를 더해 준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10월의 마지막 휴일인 28일 부천 도심에서 만난 담쟁이덩굴의 멋스럽게 물든 모습을 담아 보았다.

◇Tip- 담쟁이덩굴

쌍떡잎식물 포도과의 낙엽활엽 덩굴식물로 한국이 원산지이며, 지금상춘등(地錦常春藤)이라고도 한다.

돌담이나 바위 또는 나무줄기에 붙어서 자라며 줄기는 길이 10m 이상 뻗으며, 덩굴손은 잎과 마주나고 갈라지며 끝에 둥근 흡착근(吸着根)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잎은 어긋나고 폭 10∼20cm의 넓은 달걀 모양으로, 잎 끝은 뾰족하고 3개로 갈라지며, 덩굴손과는 홑잎 또는 3개의 작은 잎으로 된 겹잎도 있다.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의 맥 위로 잔털이 있고, 가을에는 붉게 단풍이 든다.

담쟁이덩굴의 꽃은 양성화이고 6∼8월에 황록색으로 피며, 가지끝 또는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수가 달린다. 꽃받침은 뭉뚝하고 갈라지지 않으며, 꽃잎은 길이 2.5mm의 좁은 타원 모양으로, 꽃잎과 수술은 각각 5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흰가루로 덮여 있으며 지름이 6∼8mm이고, 8∼10월에 검게 익어 마치 산머루와 흡사하며, 씨앗은 1∼3개가 들어 있다.

담쟁이덩굴은 생육지의 상태에 따라 잎의 크기가 차이가 많이 나며 황폐된 절사지나 벽면 녹화에 주로 이용하며, 잎이 5개의 소엽으로 구성된 장상복엽의 덩굴을 미국담쟁이덩굴이라고 한다.

담쟁이덩굴은 한방에서 뿌리와 줄기를 지금(地錦)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어혈을 풀어주고 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가라 앉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