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역곡 안동네는 홍역을 앓고 있다.

시골스러움을 간직한 모습들이 점차 지워지면서 도시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역곡 안동네 사람들은 벌응절리는 옛 지명이 귀에 더 익숙하다. 주말은 물론 평일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늘어나면서 손두부집이나 고기집들이 들어서 성업 중이다.

그래도 아직은 시골스런 모습을 간직한 집들이 더러 남아 있고, 집 주변에는 세월의 성상을 느끼게 해주는 목련나무들이 우뜩 솟아 있어 4월이면 잿빛 마을도 환하게 변한다.

수주로가 들어서면서 도로변에 심어진 벚나무도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들이 장관을 이루면서 원미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가볍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