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조(吉鳥)의 상징이었던 까치가 요 근래에는 골칫거리로 전락해 유해동물로 지정돼 도심공원의 비둘기가 사라지는 것처럼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까치는 전통적으로 길조(吉鳥)의 상징으로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얘기도 있었고, 칠월칠석에 까치가 까마귀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 견우와 직녀가 만나도록 오작교(烏鵲橋)를 놓는다는 전설도 전해지며,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동요 <설날>을 한번쯤 읊조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숙한 텃새이지만, 요 근래 들어서는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이 정전(停電)을 유발하는가 하면, 수확기에는 각종 작물들을 닥치는대로 쪼아 먹는 바람에 농작물 피해를 주는 관계로 환경부에서는 지난 2001년 까치를 유해동물로 지정해 개체수 관리를 위해 포획을 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한국전력이 국회 산업통상지원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2012년까지 5년간 까치 등 조류 둥지 211만개를 철거하기 위해 462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지출액은 73억~100억원이며, 철거한 둥지 수는 연간 36만~45만개에 달했으며, 조류 등으로 인한 고장 건수는 2008년 71건, 2009년 77건, 2010년 67건, 2011년 36건, 2013년 26건으로 차츰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