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는 열매(오디·오돌개)를 먹으면 소화가 촉진돼 방귀가 뽕뽕 나온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관련기사 클릭

동의보감에는 ‘오디’의 효능에 대해 “까만 오디는 뽕나무의 정령이 모여 있는 것이며, 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 오래 먹으면 배고픔을 잊게 해주고, 귀와 눈을 밝게 해주며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게 변하고, 노화가 늦춰진다”고 돼 있다.

오디의 여러 유익한 성분들은 최근 첨단과학에 의해서도 루틴과 레스베라트롤, C3G(cyanidin-3-glucoside) 등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오디에는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어 두피를 건강하게 만들어줘 탈모를 예방하는 루틴 성분이 풍부하다고 한다. 루틴은 식물계에 널리 분포돼 있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메밀에서 최초로 분리돼 메밀을 대표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루틴은 고혈압 억제물질로, 특히 모세혈관의 강화작용 및 수축작용을 도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 준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실제로 옛날 사람들은 중풍(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오디를 상복했다고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여러 종의 ‘말린 오디’를 분석한 결과 루틴 함량이 100g당 평균 0.14g으로 메밀 100g에 들어 있는 0.12g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오디에는 루틴 외에도 오디의 까만색을 만들어 주는 성분으로 가지에도 많이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의 일종으로 노화 억제 항산화 색소인 C3G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오디에 함유된 C3G는 가장 안정된 형태의 안토시아닌으로 노화 억제 효과가 있는 토코페롤보다 7배나 강한 노화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로 연구 결과 오디의 C3G 최고 함량은 1.27%로 포도의 23배에 달했다고 한다.

오디에는 또 레스베라트롤 성분도 많다고 한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생물학적·비생물학적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낸 항독성 물질로 항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포도와 땅콩 등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최근 분석 결과 오디의 레스베라트롤 함량은 100g당 78㎎에 달해 포도의 0.5㎎, 땅콩의 0.1㎎ 정도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