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던 여름 내내 지칠줄 모르고 밤낮없이 울어대던 말매미 소리가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차츰 줄어들기 시작한 가운데 한글날 공휴일인 9일 오후 부천 중앙공원에 말매미 한 마리가 특유의 요란한 울음소리를 수시로 내지 못한 채 잦아드는 울음소리를 이따금씩 내며 자연의 섭리대로 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을 햇살을 쬐며 앉아 있다. 2014.10.9

◇Tip- 말매미 몸길이 약 45mm, 날개 길이 약 65mm로, 한국에 서식하는 매미 중 가장 크고 애벌레가 땅 속에서 지내는 기간도 가장 길다. 7년이나 땅속에 있다가 나온 뒤 고작 2주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

몸의 윗면이 칠흑색으로 광택이 있으며, 새로 나온 개체는 금빛 가루로 덮여 있고, 다리와 배에는 오렌지색 무늬가 있으며 황금색의 잔털이 있다.

울음소리는 마치 소나기를 퍼붓듯 ‘따르르륵…’ , ‘차르르륵…’ 우렁차게 울어댄다. 가로수에서 무리를 지어 울며 밤에도 불빛이 있으면 울어 초저녁 잠을 설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말매미는 28℃ 전후에서 지속적으로 울어대는데, 밝은 조명도 하나의 원인라고 한다. 한 마리가 울면 다른 매미들도 함께 떼 지어 울더대기 때문에 꽤 시끄랍다고 느낄 정도의 소음이 발생한다.

말매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주로 울며, 울음소리 주파수는 사람의 귀에 잘 들리는 가청음대역인 5~6kHz의 고주파라고 한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매미는 보통 5월부터 11월까지 관찰되며 다양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5월인 봄에는 세모배매미와 풀매미, 여름에는 말매미·유지매미·참매미·애매미·쓰름매미·소요산 매미 등이 각각 소리를 내며, 늦털매미 소리는 가장 늦은 11월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국내산 매미 중 소리 주파수가 가장 높은 종은 깊은 산 속에서 활동하는 세모배매미로 13kHz고, 주파수가 가장 낮은 종은 참매미로 4kHz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