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밟는 소리가 비스켓 과자처럼 고소하게 느껴지는 때다.

11월의 세 번째 주말인 20일은 포근한 날씨 속에 가까운 도심 공원을 찾아도 낙엽 밟는 소리가 오는 겨울 앞에 가는 늦가을의 정취가 귀를 즐겁게 한다.

꽃보다 화려하게 마지막 정염을 불태운 빨갛고 노란 단풍이 찬바람에 파르르 떨며 이내 이곳저곳 낙엽으로 지고 있다.

가을볕을 받아 곱게 마른 가을의 흔적들이 제 힘에 겨워 거리 곳곳에 수북히 내려앉아 이리 저리 뒹군다.

도심 공원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바스락 바스락…’ 낙엽들이 소리내어 운다.

늦가을의 끝자락 풍경이 나뭇가지에 마지막 정염을 불태우는 울긋불긋 단풍과 쌓여가는 낙엽의 소리에 아직은 넉넉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