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은 장편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한국에도 번역됐으며, 1978년 공쿠르상과 1984년 프랭스 피에르 드 모나코상, 2000년 폴 모라 문학대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저자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 언어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기억의 어두운 거리를 헤매는 퇴역 탐정인 ‘기 롤랑’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행을 그려낸 작품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공인이 자신의 바스러진 과거를 추적해 가는 모험을 따라가면서 인간 존재의 소멸된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 주제 의식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프랑스의 비극적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 놓아 인간의 진정한 정체성을 근본에서부터 붕괴시켜나가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렸다.
스웨덴 한림원은 “모디아노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떠올리게 하고 점령 기간의 생활 세계를 그려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모디아노는 1945년 프랑스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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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발표한 세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상을 수상했고, 1978년 발표한 여섯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각각 프랭스 피에르 드 모나코상,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는 등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왔다.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 <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그밖에 주요 작품으로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