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오전 5시 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1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면서 일본 전역은 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YTN 등 국내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4분 후인 오전 6시 2분께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발동해 전국에 비상경계령을 내리며 신속한 대응 조치에 나섰고, 일본 방송들은 6시 3분부터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북한 미사일 관련 속보를 전했으며, 미사일이 태평양에 떨어진 사실을 확인하기 직전까지 홋카이도를 포함한 북동부 아오모리ㆍ이와테ㆍ도치기ㆍ나가노 등 12개현(縣) 주민들에게 대피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안전 확인을 위해 신칸센 등 열차 운행이 한 시간 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도쿄 신바시에서는 신문 호외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6시 40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일본 동쪽 태평양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하면서 “오전 5시58분경 미사일이 오전 6시 12분 일본 홋카이도 동쪽 1,180km 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국제기구 등에 사전 통보하지 않은 것은 1998년 ‘대포동1호’를 발사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며, 이후 북한은 지난해까지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3차례 더 발사했지만 모두 국제기구를 통해 사전에 발사 사실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