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제16호 태풍 '산바(SANBA)'로 인해 17일 낮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태풍 '산바'는 17일 오전 3시께 제주 서귀포 남동쪽 190㎞ 부근 해상에 진입한 뒤 낮에는 전남 남해안에 상륙한 이후 오후 6시께 수도권 부근으로 이동해 내륙지방을 통과, 18일 밤늦게 동해로 빠져 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바'는 16일 기준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48m의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으로, 강풍 반경은 400㎞의 중형급 태풍으로 관측됐다.

특히 남해안에 상륙하는 17일 오후에는 '산바'의 중심 기압이 965헥토파스칼(hPa)로, 2003년 '매미(MAEMI)' 보다는 다소 약하겠지만 강한 위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7일 새벽~ 18일 오전까지 예상 최대 순간 풍속이 서울과 경기도는 17~30m, 그밖의 지역은 17~40m이며, 남해안과 동해안, 제주도 등 강한 곳은 50m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16일부터 제주와 남부지방, 강원 남부지역을 시작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밤부터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산간 500mm 를 비롯해 강원 영동 150~400㎜, 남부지방은 150~200㎜, 중부지방은 50~150㎜ 정도가 내리겠다.

특히 16일부터 17일 사이 남해안과 동해안 지방에서는 폭풍 해일이 발생해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지대 침수피해와 해안가 안전사고에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육상의 경우, 17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태풍특보가 확대되겠고, 태풍의 예상 진로와 근접한 제주도,남해안, 동해안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5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으며, 제주도는17일 낮, 남부지방은 17일 밤, 중부지방은 18일 새벽이 강풍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강풍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울 기상청은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제16호 태풍 '산바(SANBA)'는 최근 30년간(1981~2012년) 남해안으로 상륙한 태풍들과 비교했을때, 최성기 중심기압은 910hPa로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MAEMI)'와 유사하고, 한반도 근접시 예상 중심기압은 955hPa 내외로 최저 해면 기압기준 역대 3위 안에 들 가능성이 있다고 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