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이 다 지난 뒤인 27일 올 겨울 한강의 첫 결빙(結氷)이 관측됐다.

기청청은 이날 “찬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지난 25일부터 3일간 계속해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오늘 아침 한강에 첫 결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평년(1월7일)보다 20일이 늦고, 작년(1월11일)보다는 16일이 늦게 결빙된 것이다.

한편, 한강 결빙 관측 장소는 제1한강교 노량진쪽 2번째 교각과 4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부근의 남북간 띠모양 구간으로, 결빙 판단은 얼음으로 인해 강물이 완전히 볼수 없는 상태로, 얼음의 두께와 무관하다.

또 해빙 판단은 결빙된 수면이 녹아 어느 일부분이라도 노출된 상태일 때로 본다.

기상청은 첫 결빙일과 마지막 해빙일 사이에는 몇번의 결빙과 해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의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부터 실시되고 있으며, 관측지점 선정(1906년)은 당시 노량진나루는 한강의 주요 나루 가운데 하나였고, 현 관측지점은 관측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서울을 통과하는 한강수계를 볼때 거의 중앙에 위치해 결빙 관측 지점의 대표성이 있다고 인정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최근 한강 결빙이 점차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서울의 겨울 기온이 점차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한강 환경의 변화로 인한 결빙 조건의 변화와 각종 폐수 및 생활용수의 유입으로 인한 수질 오염, 1906년 12월 이후 계속된 각종 댐 개발과 준설작업 등으로 인해 깊은 수심과 빠른 유속, 한강 고수부지 등의 각종 인공 구조물의 조성에 의한 유수량과 강의 흐름 방향의 변화 등을 꼽았다.

기상청은 또 “한강 결빙 관측 점을 이전할 경우 지난 90년 동안 관측한 결빙 자료를 현재와 비교 활용할 수 없으며, 또한 이러한 변화 자체가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만큼 현재 관측지점 이전을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