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 휴일인 5일 오전 시원한 소나기가 잠시 내리면서 가마솥처럼 펄펄 끓던 찜통더위를 조금 누그러뜨리면서 수도권 전역에 내려졌던 폭염경보가 닷새만에 폭염주의보로 대치됐다.

절기상 입추(立秋)인 7일에도 폭염이 주춤하겟지만 찜통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6일 오전 11시를 기해 세종,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제주도(제주도 동부, 제주도 북부, 제주도 서부), 경남, 경북(청도, 경주, 의성, 안동, 예천, 상주, 김천, 칠곡, 성주, 고령, 군위, 경산, 영천, 구미), 전남(거문도.초도, 목포, 완도 제외), 충북(증평, 영동, 옥천, 보은, 청주), 충남, 강원도(정선 평지, 홍천 평지, 횡성, 원주, 영월), 전북(순창, 남원, 전주, 정읍, 익산, 임실, 완주, 김제, 군산, 부안, 고창) 등지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또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과 서울, 인천, 제주도(제주도 남부), 경북(경북 북동산지, 영양 평지, 봉화 평지, 문경, 포항, 영덕, 청송, 영주), 흑산도.홍도, 전남(거문도.초도, 목포, 완도), 충북(제천, 단양, 음성, 진천, 충주, 괴산), 강원도(양구 평지, 평창 평지, 인제 평지, 춘천, 화천, 철원), 전북(무주, 진안, 장수) 등지에는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염경보는 일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는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발령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가급적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하며, 실내에서는 햇볕을 막아주고 통풍이 잘되도록 환기시키는 등 개인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2일부터 나흘간 폭염경보가 발령된 부천지역은 6일 낮 최고기온이 33℃로 어제보다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 오르겠고. 특히, 일부지역에는 낮 기온이 35℃ 이상 오르면서 매우 더워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한낮에는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일부지역에는 밤(18:01~다음날 09:00) 사이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熱帶夜)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또 오늘(6일)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구름이 많고 오후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ㆍ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mm 이상의 다소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으로 당부했다.

절기상 입추(立秋)인 내일(7일)은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그밖의 지방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고, 오후에 충청도와 남부내륙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던 제5호 태풍 ‘노루(NORU)’는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제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8일 오전 3시께 일본 오사카 북북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모든 해상에 내려졌던 풍랑주의보도 6일 오전 10시 제주도 남쪽 먼 해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제했으며, 다만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일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절기상 입추(立秋)인 7일은 구림이 많이 낀 대체로 흐린 날씨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폭염도 주춤하겠지만 여름의 끝자락으로 절기상 말복(末伏)인 11일(금)까지 낮 최고기온은 30℃ 안팎에 마물고 최저기온은 24~25℃를 보이는 무더운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절기상 처서(處暑)인 23일을 1주일 앞둔 8.1 광복절을 전후해 낮 최고기온은 30℃ 아래로 내려가면서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젯밤 올들어 가장 무더워… 열대야 기승
서울 최저기온 28.7℃로 23년만 가장 높아

어젯밤에는 청주, 대전, 충주, 제주 등 8곳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등 올들어 가장 무더웠던 밤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밤사이 열대야(熱帶夜)가 기승을 부리면서 8월 최저기온 최고 기록을 경신한 지역은 충북 충주(26.4℃), 청주(28.6℃), 대전(28.1℃), 제주도 고산(27.7℃)ㆍ성산(28.4℃)ㆍ서귀포(28.5℃), 충남 부여(26.9℃), 전남 광양(27.5℃) 등이다.

서울은 6일 오전 6시에도 최저기온이 28.7℃를 기록해 1994년(8월15일 28.8℃) 이래 8월 최저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전국 50개 주요 기상관측 지점 모두에서 이날 올들어 가장 높은 최저기온이 기록됐고, 전국 95개 기상관측 지점 가운데 41%인 39곳에서 8월6일 최저기온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5일 낮도 전국 곳곳에서 가장 무더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전남 해안(37.2℃)과 제주 고산(35.1℃)은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됐다. 수원 (36.9℃), 동두천(35.9℃), 광주(36.9℃), 충북 청주(36.7℃)와 충주(36.3℃), 강원 춘천(36.3℃), 경남 창원(36.2℃), 대전(35.9℃), 부산(35.3℃), 전북 전주(35.1℃) 등지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