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3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EHT(Event Horizon Telescopeㆍ사건 지평선 망원경) 프로젝트 연구진은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4월5일부터 14일 사이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처녀자리 은하단에 있는 M87의 중심부에 존재하는 블랙홀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EHT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 연구진 8명 등 200여 명의 과학자들이 협력해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을 동원해 블록홀 관측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에서 5천5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처녀자리 은하단 중심부에 존재하는 거대한 은하 ‘M87 블랙홀’의 이미지는 주홍빛 가스층에 둘러싸인 중앙에 거대한 검은 구멍처럼 보였으며,‘M87 블랙홀’의 질량은 태양의 65억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블랙홀이 빛까지 빨아들이는 강력한 중력을 갖고 있어 직접 관찰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빛이 블랙홀 바깥을 지날 때 휘어지면서 생기는 ‘블랙홀 그림자’를 활용해 관측에 성공했다고 한다.
‘M87 블랙홀’의 실제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세계 천체물리학자들은 미국, 스페인, 남극 등 6개 대륙의 전파망원경 8개를 연결해 지구 크기만한 가상의 망원경을 만들었는데, 이 망원경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카페에서 미국 뉴욕에 있는 신문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 AD |
EHT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M87 블랙홀’의 그림자 이미지 관측에 성공하면서 연구진들은 블랙홀의 크기와 질량 등 연구의 새 시대가 열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HT 프로젝트 총괄 단장인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셰퍼드 도엘레만 박사는 “우리는 인류에게 최초로 블랙홀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며 “이 결과는 천문학 역사상 매우 중요한 발견이며, 200명이 넘는 과학자 협력으로 이뤄진 이례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블랙홀은 그동안 다양한 SF영화에 등장했지만 모두 과학적인 예측을 통해 만들어진 상상도였고, 실제 관측은 불가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