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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시론- ‘겪은 만큼 성숙한다’
“한국과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피해자
日 대지진ㆍ쓰나미 재난 극복 과정에서
韓ㆍ中ㆍ日 화해ㆍ성숙하는 계기됐으면…” 
더부천 기사입력 2011-03-20 11:05 l 한효석 안골보리밥집 대표 pipls@naver.com 조회 13588


△한효석 안골보리밥집 대표. 홈페이지(www.pipls.co.krㆍ바로 가기 클릭)

일본에 지진이 일어나 쓰나미가 덮치면서 수만 명이 죽고 수십만 명이 거리에 나앉았습니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파괴돼 세계를 불안하게 합니다.

그래도 일본이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겁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이미 항공모함을 만들어 미국과 전쟁을 벌일 만큼 일본은 기술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다행히 세계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일본 국민이 이번 재난을 의젓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2003년 1월에 어학연수 때문에 한국 중고등 학생들과 중국 북경에 다녀왔습니다. 10년도 안 된 그때 북경은 생활 수준이 아주 낮았습니다. 한국을 대단한 나라로 여겼지요. 중국 성인 중에서 영어 한 마디 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물고, 오히려 초등학교 어린이가 영어를 잘하고, 이런저런 재주가 많았습니다.

어학 연수가 끝날 즈음 한국 학생이 중국 가정에 며칠 머무릅니다. 그런데 중국 부모들이 한국 학생을 서로 데려가려고 난리였습니다. 신청서에 한국 학생에게 무엇을 해주겠다고 써넣었습니다. ‘북경 오리’를 사주겠다. 각종 기념관을 데려가고, 그때는 고급이었던 맥도날드와 백화점에 데려 가겠다. 겨울인데도 비싼 여름 과일을 사먹이겠다는 식이었습니다.

강당에서 뽑기를 하여 한국 한생을 데려가게 되면 온 가족이 만세를 불렀습니다. 못 데려가는 학생은 엉엉 울었지요. 가족들은 그 아이를 달래느라고 애먹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그 집에서 황제 대접을 받았습니다. 정말 미안할 정도로 선물을 한 아름 안고 돌아 왔습니다. 한국 학생이 선물한 것은 작은 민속품이나 한국 과자 정도였지요.

지금은 중국 국력이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한국을 우습게 압니다. 어느 것이든 중국인은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일본 국력을 뛰어넘으면서 일본에게도 할 말을 합니다.

작년에 센카쿠(댜오위타이) 섬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았는데, 경제 압력을 넣자 일본이 곧바로 중국 선원을 석방했습니다. 일본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재난을 겪으면서 중국과 한국 사람들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돈이 많고 경제력이 세다고 선진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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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피해자로서 일본을 속으로 많이 미워하였습니다. 일본이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어 용서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미움을 안고 사는 것도 몹시 힘듭니다.

재난 앞에서 일본 사람을 한없이 가엽게 여기고, 아픔을 같이 느낍니다. 일본 국민들도 약한 존재이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해자였지만 한편으로는 군국주의 국가에 끌려다니며 엄청나게 죽었던 피해자라는 사실에 눈을 뜨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 재난을 극복하면서 한ㆍ중ㆍ일 국민이 서로 화해하고 이해한다면 그만큼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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