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홍 시장은 “자신을 음해하기 위한 정치적 공작”이라며 “십원 한푼 받은 적이 없고 결백하다”고 주장했었다. 홍 시장 말대로 6천만원 고발건은 홍 시장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홍 시장은 이어 지난 2004년 6.5 보궐선거와 2005년 5.31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지인 2명으로부터 선거자금으로 3억7천만원을 빌렸으나 선관위 회계장부에 차용금 내역을 적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9월 불구속 기소돼 법정 공방을 벌여야만 했다.
홍 시장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에서 항소를 제기했고, 항소심 재판부에서 검찰측 항소를 기각, 원심(무죄)을 확정하면서 7개월간 끌어온 법정 공방을 사실상 매듭 지었다.
홍 시장은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다음날인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악몽을 꾼 것같다”면서 두차례의 지방선거를 전후해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재판정에 섰던 심경을 밝히고 자신의 불찰로 돌리고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가겠다”면서 “더이상 법적 조치나 논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동안 왜곡됐던 진실이 본래의 정상을 되찾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과 개인적인 손실이 뒤따라야 했다. 하지만 이번 일련의 홍 시장 사태를 지켜보면서 진실은 일순간 왜곡될 수 있을지언정 언젠가는 본래의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
진실이 왜곡됐을 경우에는 홍 시장의 말처럼 “주위 사람들조차도 의심과 조바심, 염려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관계”로 적지않은 오해의 소지를 낳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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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부천지역사회가 선거 등 무슨 무슨 때가 되면 지역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반목하게 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독소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만 할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여론 선도층임을 앞세워 호(好)·불호(不好)로 설정하고 이른바 진실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OO하더라’, ‘~카더라’ 식으로 말을 옮겨놓으며 도깨비불 장난하듯 하는 인사들이 있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런 말을 전해 듣는 입장에 놓인 인사들에게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확인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왜곡된 진실은 본래부터 정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확인하는데 언젠가부터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천지역사회와 구성원들 모두가 한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