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作 ‘서당도(書堂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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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의 ‘서당도(書堂圖)’는 조선시대 어느 동네나 있었을 법한 서당(書堂) 풍경을 실감나게 잘 나타냈습니다. 방이나 마루는 다 생략해 버리고, 사람 위주로 간결하게 그렸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드러나는 개성은 잘 살려냈고, 그 표정을 보면 속마음을 다 알 수 있을 것같습니다.
서당에서 글공부하는 모습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낸 이 그림은 단원 김홍도의 대표적인 풍속화입니다.
한 아이는 훈장님에게 방금 종아리를 맞았는지 대님을 다시 묶으면서 눈물을 닦고 있고, 다른 아이들은 킥킥거리며 웃음을 참고 있습니다. 훈장님도 지긋이 웃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의 감정이 실감나게 잘 드러나 있어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어떤 상황과 분위기인지 금방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정면이 아닌 사선 구도의 짜임새 있는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 역시 배경은 여백으로 처리됐으며, 굵은 선으로 단순하게 처리된 옷주름 등에서 김홍도 특유의 필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을 해석하는 견해는 두가지 상반된 의견이 있습니다.
첫째는 ‘숙제를 해오지 않은 아이가 훈장님께 매를 맞고 울고 있고 훈장님이 난감해 하고 있는 풍경’이라는 견해와 ‘외우기 숙제를 제대로 해오지 않은 아이가 종아리를 대라는 훈장님 말씀에 대님을 풀면서 눈물을 끌적이는 모습’이라는 견해입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느 쪽이 맞는 것같은지요?.
‘서당도(書堂圖)’에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스승의 제자에 대한 사랑이 잘 표현돼 있으며, 학동들의 총명한 눈초리와 장난스럽고 착한 마음씨들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나이 어린 학동과 갓을 쓰고 교육받는 학동이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아, 배움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는 것과 스승을 부모와 같이 존경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풍속 화첩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명품 중 하나로, 서러움이 완연한 학동의 표정도 재미있지만, 주변 인물들의 부산스런 표정도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이처럼 ‘서당도(書堂圖)’에는 한국적인 풍취가 깊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서민적인 체취와 독창적인 신선한 조형미가 담겨 있는 당시 풍속화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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