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칼럼] 선거 여론조사의 몇가지 오진(誤診)과 대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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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부천 기사입력 2010-06-08 15:19 l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bodo201002@realmeter.net | 조회 10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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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짐은 있었습니다. 여패야승 말이죠.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민주당도 이럴줄 알았다면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에게 단일화 제안을 했을 거고, 노 대표도 지금처럼 욕 먹을 일 없었을 겁니다.
서론- 여패야승 조짐 조짐의 단초는 유시민 후보의 단일화 1막 때부터입니다. 민주당의 김진표 후보와의 단일화(5월13일) 이후, 민노당 안동섭 후보와의 단일화(5월14일)까지 성공시킨 유시민 후보의 약진은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혔고, 야당의 추격 기세는 서울과 인천 쪽으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후보의 단일화 1막 직후인 5월15일, 자동응답 전화조사(ARS)로 실시된 아시아경제-리얼미터 조사에서 김문수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격차는 5.7%p로 줄었고,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격차 또한 7.5%p 차이로 줄었습니다. 심지어 송영길 후보는 43.6%로, 42.4%의 안상수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주요 언론사의 조사결과를 보면 조금 다른 양상입니다. 먼저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는 같은 날 조사했는데, 경기도의 경우 김문수 42.4%, 유시민 30.2%로 격차가 10%p 이상이었고, 서울도 오세훈(47.0%), 한명숙(35.1%)의 격차가 비슷했으며, 인천도 안상수 44.0%, 송영길 33.8%로 수도권 세 지역 모두 10%p 이상의 격차였습니다.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도 경기 김문수 44.1%, 유시민 33.2%, 서울 오세훈 49.7%, 한명숙 32.3%, 인천 안상수 40.8%, 송영길 31.7%로 격차가 조선일보와 비슷했습니다. 중앙일보 자체 조사팀의 결과도 경기 김문수 40.1%, 유시민 24.5%, 서울 오세훈 50.8%, 한명숙 28%, 인천 안상수 40.1%, 송영길 29.8%로 역시 여야간 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습니다. 리얼미터의 조사결과가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여론조사 결과와 다소 다른 양상을 나타내자 결국 조선일보는 18일 ‘주요 여론조사 기관, ARS 조사 안해’라는 여론조사 전문기자의 보도로, ARS 조사를 실시한 한겨레-더피플, 아시아경제-리얼미터 조사에 대해 신뢰보다는 불신을 더 야기할 수 있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아울러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리얼미터에 조사를 의뢰한 ‘아시아경제’ 신문을 상대로 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조사결과가 다른 주요 신문사들의 결과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말이죠. 뿐만 아니라 방송3사의 조사결과도 전화면접 조사 위주로 보도되면서,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조사 결과와 함께 여야 격차가 큰 조사결과가 유권자의 상당수에게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확실한 밴드왜권 효과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장담하냐구요?. 공표금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저희 회사의 ARS 조사까지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니까 말이죠. CBS-리얼미터 공표금지 마지막 조사결과, 경기 김문수 50.8% vs 유시민 36.0%, 서울 오세훈 56.3% vs 한명숙 32.4%, 인천 안상수 47.3% vs 송영길 41.7%로 여야간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선거일 6일전)으로 접어들었고, 유권자들은 암흑 속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사실 6일 기간동안 16개 광역 단체장을 매일 매일 조사할 수는 없었지만, 일부 조사를 벌인 지역은 여야 격차가 줄었다가, 늘었다가 계속 여론이 급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경기도는 유시민, 심상정 막판 단일화까지 벌어졌습니다. 단일화 2막이었죠. 그로 인해 여러 지역구에서 지지율 급변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수도권의 경우 불과 1일전과 당일 조사가 너무도 다르게 나타날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사실 이번에 전화면접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즉 YTN-한국갤럽과 MBN-GH코리아/메트릭스의 예측결과가 실제 개표결과와 크게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YTN-한국갤럽은 대체로 선거 전날까지 조사를 했고, MBN-GH코리아/메트릭스는 선거 당일 조사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결과가 크게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만일 양 방송사 모두 당일날 전 지역을 조사했다면 상당부분 예측방송보다 덜 틀릴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SBS 예측방송의 105개 지역을 ARS로 정확히 조사했던 리얼미터는 이번에는 아쉽게도 어느 방송사로부터도 예측조사를 의뢰받지 못했고, 그래서 일부 지역만 자체비용으로 당일 조사를 하고, 나머지 지역은 며칠 전까지 외부 의뢰로 조사한 결과를 활용하여 예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송3사야 이번에 전지역 현장 출구조사를 시행해 어쩔수 없었지만, 전화조사로 예측방송을 보도한 언론사들로부터도 채택이 되지 못한 주된 원인은 첫번째 ARS 조사가 여전히 여론조사 업계 및 방송계에서 낮은 응답률 때문에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충격적이게도 야당의 지지율이 다른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보다 높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응답률 얘기부터 언급을 할까요?. 저희 리얼미터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등 여러 정당으로부터 여론조사를 수주했고, 매출액 대비 전화면접 조사 70%, ARS 조사 30% 가량으로 양 조사 방법을 모두 채택하여 사용했는데, 대략 전화면접 조사는 15% 안팎의 응답률, ARS 조사는 5~10% 사이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여론조사 선진국인 미국조사협회에서는 응답률이 최근 조사의 신뢰도와 무관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굳이 따지자면 예전보다는 양 조사의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뒤에서 미네르바 효과에 대해 언급하겠지만, 최근 사회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ARS조사에 비해 전화면접 조사의 응답률이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투표 의사층이 공교롭게도 응답률이 낮은 ARS 조사에 더 많이 잡히기 때문에 오히려 ARS 조사가 더 정확한 결과를 도출되고 있고, 이번 조사도 사실 그랬습니다. 때문에 전화면접 조사와 ARS 조사의 응답률 논쟁은 이제 자제할 때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근거는 잠시 후에 실례를 보여드리면서 설명을 드리지요. 두번째, 다른 조사기관들보다 야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리얼미터에게 예측조사를 맡길 수 없다는 모 언론사의 거절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많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언론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여야 격차가 줄어든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여당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되는 상황에서 야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ARS 여론조사를 인용하지 못하거나, 예측조사를 의뢰하지 못하는 현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그 이유 하나만으로 거절당할 때의 기분은 착잡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야당 지지율이 다른 조사기관보다 높다는 이유 때문에 말이죠. 차라리 ‘예측조사할 예산이 없다’는 다른 이유를 대던가 말이죠. 본론- 6.2 지방선거의 출구조사와 전화조사 비교 이번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16개 광역단체장 조사에 있어서 당선자는 물론, 득표율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정확히 맞췄으니까요. 그런데 아래의 기사를 보면 격세지감이 드실 겁니다. 언제 기사인지 맞춰보실래요? . |
위의 사진은 2008년도 총선 당시 출구조사 무용론이 나왔던 관련기사이고, 아래 사진은 2004년과 2002년도에 보도된 출구조사 관련 무용론 기사입니다. 기사 검색을 해보면 유사한 과거 기사를 계속 검색해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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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이번 선거 전까지 출구조사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칭찬을 받은 적이 없는 듯 보입니다. 사실 선거만 끝나면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사과 방송하는게 늘 익숙한 일이었었죠. |
실제 아래 표를 볼까요?. 리얼미터는 조사당일 5개 지역(서울, 경기, 인천, 충남, 경남) 조사를 자체 비용으로 ARS로 조사했습니다. 전화면접 조사와 비교하고자 하는 순수한 실험정신에서 외부 의뢰없이도 말이죠. 나머지 지역은 조사일 전에 외부에서 의뢰한 조사를 활용(엄밀히 말하면 재활용)했습니다. |
정리를 하자면 현장 출구조사는 선거 당일날 조사를 했고, 조사 규모도 역대 최대로 시행하면서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고, YTN, MBN 조사는 여론 급변을 예상하지 못한 채 선거 전날까지 다수의 지역구를 조사 마감하면서 예측을 틀리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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