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3국. 심판인 한종진 9단이 대국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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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세계 최정상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간 세기의 바둑 대결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 제3국에서도 176수 만에 돌을 던짐에 따라 3연패를 당했다.
인공 지능(AI) 알파고는 9일 제1국과 10일 제2국에서도 불계승을 거둬 3연승을 거뒀고, 이세돌 9단은 충격의 3연패를 기록했다.
이세돌 9단은 제3국에서 초반부터 전투적으로 ‘알파고’를 밀어붙였다.
제3국을 공개 해설한 이현욱 8단은 “이 9단이 초중반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로 전투적으로 임했지만 때 이르게 불리해졌다”면서 “후반 백진에 침투해 수를 내는데까지 성공했지만 팻감 부족으로 역전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했다.
이 8단은 “수가 나지 않는 자리에서 수가 난 것이 미스터리지만 ‘알파고’는 패싸움도 능숙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동등한 조건일 경우 누가 둬도 50%의 승률을 올리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5판 3승제로 진행된 이번 세기의 바둑 대결의 최종 승자는 인간이 아닌 인공 지능(AI) 알파고가 차지했고, 우승 상금 100만 달러(11억원)도 알파고가 차지하게 됐다.
구글은 이번 우승상금을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한편, 제4국은 13일, 제5국은 15일에 같은 장소인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오후 1시에 열린다.
<↓추가 업데이트>
이세돌 9단 제3국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 무력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 결과적으로 1국은 승리하기 어려웠다. 알파고의 능력을 오판했다. 승부는 2국에서 난 것 같다. 초반 의도대로 흘렀지만 기회를 많이 놓쳤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3국은 바둑적 경험이 많은 저도 심한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걸 이겨내기엔 능력이 부쳤다. 세 판을 졌기 때문에 승패는 갈렸지만 심리적인 부분을 던 만큼 4, 5국이 더 정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9단은 “한국에서 바둑을 둬서 압박감을 느낀 것은 없다. 한국이라 오히려 더 편했다. 사람과 사람의 대결이라면 2-0으로 밀린다 해도 스트레스를 안 받겠지만 알파고는 새로운 경험이었기에 허무하게 마지막을 내주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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