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한 푼 챔피언골 주인공 △무관의 제왕 무적함대 스페인의 월드컵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끈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6ㆍFC 바로셀로나)가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1분 파브레가스의 도움을 받아 역사에 길이 남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지난해 심장마비로 사망한 동료 다니엘 하르케를 위해 추모와 우정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니에스타가 유니폼 안에 입은 흰색 상의에는 ‘DANI JARQUE SIEMPRE CON NOSOTROS’(다니엘 하르케는 항상 우리와 함께)라는 추모의 문구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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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는 무관의 제왕이던 ‘무적함대’ 스페인이 13번째 월드컵 출전 사상 80년 만에 결승에 올라 첫 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막을 내렸다.
32년만에 결승에 진출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역대 3번째 준우승에 머무르며 우승컵을 단 한번도 들어올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스페인-네덜란드 결승전은 이번 대회 ‘최다 경고’ 및 역대 월드컵 결승전 사상 가장 많은 옐로카드를 기록했다. 전반 30분이 되기 전에 양팀에서 5명이 경고를 받았고, 경기 중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네덜란드는 9장, 스페인은 5장의 옐로카드를 받는 등 총 14장의 경고가 나왔으며, 네덜란드 욘 헤이팅아는 연장 후반 4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월드컵 결승에서 14번의 경고는 종전 최고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대회 결승전 아르헨티나-서독전에서 나온 6번의 경고를 2배 이상 넘는 수치다. 그만큼 이날 결승전 경기가 양팀간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앞두고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판판 승부 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온 옐로카드는 총 261장이었고, 레드카드는 9장(경고 누적 퇴장 8건 포함)이었다.
또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32개팀이 조별리그 48경기와 16강전에서 결승전까지 토너먼트 16경기 등 모두 64경기를 치뤄 145골이 터져 경기당 2.27골이라는 저조한 득점을 기록했다. 공식구인 ‘자블라니’의 지나치게 높은 탄성과 예측 불가능한 궤적으로 인해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역대 최저골 월드컵 대회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의 2.21골(52경기 115골)이며,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나 총 64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에는 이번 남아공 대회의 경기당 득점이 가장 적었다. 종전까지는 2006 독일 월드컵의 2.3골(64경기 147골)이었다.
본선 출전국 가운데 알제리와 온두라스는 1골도 넣지 못했고 전 대회 준우승국인 프랑스는 북한, 스위스와 함께 1골씩만 넣는데 그쳤다.
득점상인 ‘골든 부트’는 5골 3도움을 기록한 독일의 ‘신형 전차’ 토마스 뮐러(21ㆍ바이에른 뮌헨)에게 돌아갔다. 뭘러는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넣은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5골 1도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5골 1도움),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5골1도움)과 동률을 이뤘으나 도움에서 앞서 득점왕과 신인상인 베스트 영플레이어 상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뮐러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17세의 나이로 출전한 펠레를 제외하고 가장 어린 나이에 월드컵에서 5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으며, 역대 최연소(20세 268일) 득점왕인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플로리안 알베르트(헝가리)에 이어 역시 두 번째로 나이 어린 득점왕에 올랐으며, 5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켜 ‘명중률 100%’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팀별 득점은 ‘전차군단’ 독일이 조별리그부터 3, 4위전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16골로 1위에 올랐고, 네덜란드(12골), 우루과이(11골), 아르헨티나(10골)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우승국 스페인은 8경기에 8골로 ‘실속 축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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