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부천FC1995’(부천시민 프로축구단, 이하 부천FC)가 전문 골키퍼가 없이 경기를 치른 경남FC를 이른바 ‘펠레 스코어’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부천FC는 16일 오후 오후 6시 30분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감독 설기현)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세 번째 원정경기에서 김호남의 동점골과 은나마니의 추가골, 요르만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이로써 부천FC는 2연승 및 5경기 무패 행진(4승 1무)을 달리며 7승 2무 1패(승점 23점)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광주FC(7승 2패, 승점 21점)를 2위로 밀어내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경남은 2연패를 포함해 7경기 무승(2무 5패)에 그치며 9위(2승 2무 6페, 승점 8점)에 머물렀다.

이영민 부천FC 감독은 원정 경남전에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 공격진에 박창준(후반 추가시간 49분 김정호)- 은나마니(후반 19분 요르만)- 한지호(후반 추가시간 49분 오재혁)를 내세웠고, 중원(미드필더)은 조현택(후반 19분 감한솔)- 조수철- 김준형(후반 25분 송홍민)- 김호남을 포진시켰다. 스리백 수비진은 이용혁- 닐손주니어- 김강산이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최철원이 꼈다.

경남은 이날 골키퍼를 한 명도 기용할 수 없었다. 골키퍼 4명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됐고, 1명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경남은 경기 연기를 요청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로 출전할 수 없는 인원을 제외하고 팀당 남은 선수가 17명 이상(골키퍼 1명)일 경우 경기를 진행하고, 부상 선수는 17명에 포함된다는규정을 들어 경기 연기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경남은 미드필더인 이우혁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경기가 열렸다.

부천FC는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경남 티아고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갔지만, 전반 28분 김호준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박창준이 찔러준 예리한 패스를 오르발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1-1 원점으로 돌리며 전반전을 끝냈다.

부천FC는 후반 4분 은나마니가 조현택의 중거리 슛을 경남 골키퍼로 나선 이우혁이 쳐낸 볼을 재차 차넣어 2-1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경남도 반격에 나서 후반 35분 티아고가 헤딩슛으로 멀티골 및 동점골을 터트려 2-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남은 후반 45분에 골키퍼로 뛴 이민기를 빼고 백업 골키퍼로 등록한 원래 필드플레이어인 김종필에게 골문을 맡겼다.

2-2로 경기가 끝날 것같았던 경기는 후반 추가 시간(46분)에 부천FC 공격수로 파나마 국가대표 출신인 요르만이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터트리며 ‘펠러 스코어’인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부천FC는 승점 3점을 챙겼다.

부천FC의 김호남. 은나마니, 요르만은 이날 시즌 ‘마수걸이(물건을 첫 번째로 파는 일, 일에서 처음 얻은 소득)’ 골(시즌 1호골)을 기록했다.

부천FC는 경남FC와 역대 전적은 6승 2무 11패로 여전히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펠레 스코어(Pelé score)’는 축구 경기에서 3-2로 끝나는 경기를 말하며, 축구 황제 펠레가 “축구는 한 골 차 승부가 가장 재미있다. 그 중 3대2 스코어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3 등 골은 많이 나올수록 좋지만 18분 간격으로 한 골씩 터질 때 관중들은 가장 흥미를 느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