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했던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FIFA 랭킹 12위)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FIFA 랭킹 1위)을 승부차기(PK)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는 10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16강전에서 한국을 4-1로 꺾은 브라질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히샤를리송(토트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 등 한국전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나왔지만 크로아티아의 강한 전방 압박과 촘촘한 수비벽에 막히면서 0의 균형을 쉽게 깨지 못했다.

전·후반을 0-0으로 득점없이 비긴 뒤 연장전에 돌입, 연장 전반 16분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1-0으로 앞섰다.

네이마르는 A매치 통산 77골을 기록하면서 ‘축구 황제’ 펠레(77골)와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펠레는 1957년부터 1971년까지 브라질 대표팀에서 77골을 넣었고, 네이마르는 2010년에 A매치 1호골 이후 12년 만이자 펠레의 마지막 A매치 골이 나온 1971년 이후 51년 만에 A매치 득점 77골 고지에 올랐다.

네이마르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브라질의 4강 진출은 무난한 것으로 여겨졌다. 크로아티아는 이때까지 유효 슈팅 한번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연장 후반 12분에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이날 유일한 유효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시켜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는 1범 키커에서 희비가 교차하면서 싱겁게 끝났다.

선축에 나선 크로아티아 1번 키커 니콜라 블라시치(토리노)가 깔끔하게 성공시킨 반면, 브라질 1번 키커 호드리구(21·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은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에게 막혔다.크로아티아 2번 키커 로브로 마예르(스타드 렌)와 브라질 2번 키커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모두 성공시켰다.

크로아티아 3번 키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브라질 3번 키커 페드로(플라멩구)도 성공시켰다.3-2로 앞선 크로아티아는 4번 키커 오르샤(디나모 자그레브)가 성공시키며 4-2로 앞섰고, 브라질의 4번 키커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진출했으며, 네덜란드-아르헨티나 8강전 승자와 14일 4강전에서 맞붙는다.

크로아티아는 특히 2018년 러시아 대회 16강전부터 준결승까지 모두 연장 승부를 펼쳐 결승까지 올랐고, 이번 대회 16강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일본을 꺾는 등 두 번의 월드컵에서 5번 연장 승부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으며, 또한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10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반면에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8강에서 탈락했다.


2022 FIFA 카다르 월드컵에서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4강 경기는 12월 14~15일(오전 4시), 3~4위전은 12월 18일(0시), 결승전은 12월 19일(0시)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