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최강인 중국을 상대로는 무려 28년 만에 숭리를 거둔 것이다.

남자 대표팀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단체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5경기에 걸쳐 5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3-2로 승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1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두차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는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이 단체전에서 중국을 이긴 것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단식 제1경기에서는 손완호(7위·국군체육부대)가 세계랭킹 2위 천룽을 2-1(21-5 22-24 21-14)로 누르며 순조롭게 출발했고, 복식 제2경기에서도 세계랭킹 1위 이용대(26·삼성전기)-유연성(28·국군체육부대)이 쉬천-장난 조를 2-0(23-21 21-13)으로 물리치며 2-0으로 앞서 갔다.

하지만 단식 제3경기에서 이동근(24·요넥스)이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린단(15위)에 0-2(18-21 15-21)로 패한데 이어, 복식 제4경기 복식에서도 김사랑-김기정(이상 삼성전기)이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이윈-푸하이펑 조에 1-2(21-19 18-21 16-21)로 패하면서 2-2가 되면서 마지막 단식 경기에서 승패를 가려야만 했다.

마지막 단식 제5경기에서 한국은 2012년 은퇴했던 베테랑 이현일(34·MG새마을금고)을, 중국은 궈한(세계랭킹 56위)을 내세웠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 맏형 이현일은 2-0(21-14 21-18)으로 승리를 거두며 3-2로 중국을 물리쳤다.

하지만 이날 한국-중국의 배드민턴 단체전 결승전은 TV 생중계를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네티즌들의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배드민턴 여자대표팀은 전날(22일)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24일부터 개인전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