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심을 모은 ‘세기의 복싱 대결’에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매니 파퀴아오(36·필리핀)를 판정으로 물리쳤지만 예상과는 달리 싱거운 경기로 끝났다.

메이웨더는 3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WBA·WBC·WBO 웰터급(-66.68kg)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파퀴아오에게 3-0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복싱팬들 사이에서는 이날 대결을 보는 시각에 따라 승부가 엇갈렸다는 시각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라운드 내내 메이웨더는 수비 위주로, 파퀴아오는 공격 위주의 경기 흐름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번 슈퍼타이틀매치에 걸린 WBC·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은 메이웨더가 갖고 있었고, WBO 웰터급은 파퀴아오가 보유하고 있었다.

오른손잡이 아웃복서인 메이웨더는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48전 전승(26KO)를 기록하며 11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전설의 복서’ 록키 마르시아노가 보유한 프로통산 49연승 기록 경신에 한발짝 다가섰다.

왼손잡이 인파이터인 파퀴아오는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으며, 57승(38KO) 2무6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두 선수의 경기 대전료는 2억5천만달러(약 2천680억원)으로, 6대 4로 배분한다는 사전 합의에 따라 메이웨더가 1억5만달러(약 1천619억원), 파퀴아오가 1억달러(약 1천199억원)를 각각 챙겼다. 12라운드 판정으로 싱겁게 경기가 끝나 두 선수가 1초당 1억2천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전까지 역대 최고 대전료는 2013년 메이웨더-알바레스 경기의 1억5천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