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A팀이 ‘무적 함대’에 참패를 당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4위)은 1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부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6위)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1-6으로 대패를 당했다. 한국이 6골을 실점한 것은 1996년 아시안컵 8강 이란전에서 2-6으로 패한 이후 20년 만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스페인전 대패로 10경기 연속 무실점과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으며, 후반 15분에 한국영 대신 교체 투입된 주세종(FC서울)이 후반 38분 한 골을 만회하며 간신히 영패(零敗)를 모면했다.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원톱으로 황의조(성남FC)를 내세웠고, 2선에는 손흥민(토트넘), 남태희(레퀴야SC),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포진시켰다.
허리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영(카타르SC)을 배치했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윤석영(찰튼), 김기희(상하이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R&F)를 나란히 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이 꼈다.
스페인은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빈틈을 노렸RH, 특히 미드필드에서 정면으로 순식간에 찔러주는 패스는 위협적이었다. 전반전 경기 초밤ㄴ에는 기세 싸움이 팽팽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끊임없는 공격은 전반 30분 프리킥 상황에서 실바가 절묘하게 감아 찬 슈팅이 골문 오른쪽 구석 상단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스페인은 2분 뒤인 전반 32분에 놀리토가 볼을 가로채 문전으로 쇄도하던 파브레가스가 빈 골문으로 차 넣으며 두번째 골을 기록했고, 세 번째 골은 전반 38분 놀리토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연결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30분 이후 8분만에 스페인이 3골을 내주면서 전반전을 끝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의조를 빼고 석현준을 투입했고, 스페인도 선수 4명을 교체했다. 스페인의 네 번째 골은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칸타라의 오른발 크로스를 모라타가 헤딩으로 성공시켰다.
후반 9분에 스페인은 베예린의 패스를 받은 놀리토가 골대 중앙에서 슈팅으로 연결해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16분 김기희를 빼고 곽태휘를 투입해 흔들리는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었고, 한국영 대신 주세종을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고, 다소 부진했던 손흥민 대신에 이재성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스페인은 카시야스 골키퍼를 교체했다. 한국은 후반 38분 귀중한 첫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뒤로 내준 볼을 주세종이 슈팅으로 연결해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고, 이 골은 주세종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후반 44분 모라타가 김진현 골키퍼의 실수를 틈 타 여섯 번째 골을 넣었고, 한국은 무적 함대 스페인에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오는 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에덴아레나에서 체코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원정 친선경기를 갖는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스페인전
대한민국 1-6 스페인
득점: 실바(전반 30분ㆍ스페인), 파브레가스(전반 32분ㆍ스페인), 놀리토(전반 38분ㆍ스페인), 모라타(후반 5분ㆍ스페인), 놀리토(후반 9분ㆍ스페인), 주세종(후반 38분ㆍ한국), 모라타(후반 44분ㆍ스페인).
한국 출전선수 : GK 김진현- DF 윤석영(후35 임창우), 김기희(후16 곽태휘), 홍정호, 장현수(후25 이용)- MD 기성용, 한국영(후16 주세종) - 손흥민(후16 이재성), 남태희, 지동원- FW 황의조(HT 석현준).
스페인 출전선수: GK 카시야스(후반28 리코)- DF 베예린, 바르트라, 피케(후13 아두리스), 아스필리쿠에타(후 티아고 알칸타라)- MD 다비드 실바(후 호르디 알바), 파브레가스(후 페드로), 브루노, 이니에스타(후 부스케츠), 놀리토- FW 모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