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의 경기 결과를 신통하게 맞추면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독일에 있는 ‘점쟁이 문어’가 12일 새벽 3시30분(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대망의 결승전 무적함대 스페인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전에서 스페인을 선택했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점쟁이 문어’의 이름은 ‘파울(Paul)’이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있는 2살짜리 문어 ‘파울’은 그 동안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의 조별리그와 잉글랜드와 16강, 아르헨티나와의 8강까지 모든 경기 결과를 정확히 맞히는 신통력을 발휘, 유명세를 타고 있다.
‘파울’이 점을 치는 방식은 경기에 맞붙는 두 나라의 국기가 그려진 유리상자 2개에 각각 홍합을 넣고 파울이 먼저 선택한 쪽이 승자다.
특히 독일이 스페인과 준결승에서 패할 것이라는 ‘파울’의 점괘가 정확히 들어맞자 성난 독일팬들이 주요 온라인 게시판과 언론사 웹사이트 등에 “미친 문어가 다 맞혀 버렸다. 기름에 튀겨라”, “구워 먹자”, “빠에야(스페인식 볶음밥)를 해먹자”는 악성 댓글을 쏟아내면서 예언의 ‘수혜국’인 스페인은 총리까지 나서 ‘파울’의 ‘신변 보호’를 요청하기까지 했을 정도다.
‘파울’은 독일과 우루과이의 3ㆍ4위전도 처음에는 우루과이 상자 위에 몇 분간 앉아 있다가 막판에 독일 상자 안으로 발을 뻗어 홍합을 꺼내 먹으며 독일이 승리할 것으로 예고했고, 11일 새벽 오전 3시30분(한국시간)에 열린 경기에서 3-2로 독일이 승리를 거둬 예언이 적중하는 신통력을 발휘했다.
‘파울’은 지난 9일(한국시간)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서 진행된 예측에서 스페인의 첫 월드컵 우승을 예언했다. ‘파울’은 스페인과 네덜란드 국기가 각각 그려진 2개의 유리상자가 수족관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스페인 상자 쪽으로 다가가 상자 안의 홍합을 삼켰다.
12일 새벽 스페인-네덜란드의 결승전에서도 ‘파울’이 점친 스페인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할 것인지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점쟁이 문어 ‘파울’의 월드컵 예언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어의 수명은 최대 3년으로 2살 반인 ‘파울’은 사람으로 치면 할아버지이기 때문에 4년 뒤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