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29)이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대기록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열흘간 추석 황금연휴 사흘째인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에 선발 출전해 5.2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KIA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은 2회부터 매이닝 20개 이상 던져 전반적으로 투구 수를 효과적으로 끌고가지 못하면서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수인 120개를 던지며 5-2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임창용이 2이닝을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김세현이 1.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합작했다.

19승으로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다승 공동 1위에 있던 양현종은 이로써 생애 최초 20승을 거뒀다.

국내 투수 중 한 시즌 20승을 거둔 투수는 1999년 정민태 이후 양현종이 처음이다.

특히 선발승으로만 범위를 좁히면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9번째이며 국내 투수로는 장명부(1983년), 김시진·김일융(이상 1985년), 이상훈(1995년)에 이어 22년 만에 20승 계보를 잇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이날 20승 달성으로 최소한 공동 다승왕을 확보했다. 헥터가 3일 kt전에서 20승에 도전하게 되는데, 헥터가 승리를 거두면 KIA는 1985년 삼성(김시진·김일융)에 이어 32년 만에 최초로 동반 20승 투수를 배출하게 된다.

양현종의 대기록과 함께 KIA의 우승 가능성도 막판에 불이 불었다.

KIA는 최종전인 3일 kt전만 남겨놓고 있다.

어제(1일) kt전 패배로 인해 자력 우승을 위해서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다시 안고 이날 경기에 나섰지만 양현종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면서 마지막 정면 승부를 펼칠 기회를 갖게 됐다.

KIA는 3일 kt와 비기기만 해도 두산-SK전 결과에 관계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하게 된다.

한편, KIA는 이날 타석에서 안치홍이 6번 타자로 나서 연타석 홈런으로 4타점을 쓸어담으며 양현종의 20승 달성을 도왔다.

안치홍은 1-0으로 앞선 4회초 2사1루 kt 선발 김사율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겨 3-0을 만들었고, 3-2로 쫓긴 6회초에 2사 1루에서 두번째 투수 윤근영의 2구째 포크볼을 때려내며 중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이후 두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안치홍은 시즌 20·21호 홈런을 기록하며 로저 버나디나(27개), 최형우·나지완(이상 26개), 이범호(25개)에 이어 올시즌 KIA 5번째 20홈런 타자가 됐다.

한 시즌에 20홈런 타자를 5명 배출한 것은 역대 KBO리그 최다 타이 기록으로 1999년 해태, 2000년 한화, 2003년 삼성, 2010년·2016년 두산에 이어 올시즌 KIA가 6번째다.

2017 프로야구 순위ㆍ 포스트시즌 일정

▲1, 2위 결정전= 시즌 마지막 날인 3일 기아 타이거즈 vs kt 위즈, 두산베어스 vs SK 와이번스.

▲3위 4위 결정전= 시즌 마지막 날인 3일 NC 다이노스 vs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vs LG 트윈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5일부터 6일까지 오후 2시 4위팀 구장에서 열린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4위팀(1승, 홈구장 어드벤티지)과 5위팀의 2선승제 토너먼트 경기이다.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전= 8일부터 14일까지 5전 3선승제로 열린다.

정규리그 3위팀과 4위팀 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경기는 △8일과 9일(1, 2차전 오후 2시 3위팀 구장), ▲11일과 12일(3, 4차전 오후 6시 30분 4위팀 구장), △5차전은 14일 오후 2시 3위팀 구장에서 열린다.

▲2017 플레이오프전= 16일부터 22일까지 5전 3선승제로 열린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2위팀과 준플레이오프 승리팀의 5전3선승제 토너먼트 경기로 △16일과 17일(1, 2차전 오후 6시 30분 2위팀 구장), △19일과 20일(3, 4차전 오후 6시 30분 3위팀 진출팀), △5차전은 10월 22일 오후 2시 2위팀 구장에서 열린다.

▲2017 한국시리즈=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7전 5선승제로 열린다.

정규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 승리 팀간 경기로, △24일과 25일(1, 2차전 오후 65시 30분 1위팀 구장), △27일과 29일(3차전 오후 6시 30분, 4. 5차전 오후 2시 플레이오프 승리팀 구장), △10월 31일과 11월 1일(6, 7차전 오후 6시 30분 정규리그 1위팀 구장).